최근 석달간 주가 10% 넘게 빠져 코스피 4000 시대에 완전히 소외대한항공 등 3Q 실적 곤두박질 高환율·저가경쟁까지 생존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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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주요 항공사 6곳의 최근 3개월 간 평균 주가가 -10.7%를 기록하며 시장 상승 랠리에서 완전히 소외됐다. ⓒ뉴데일리
코스피가 지난 6개월간 60%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항공업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비롯한 국내 주요 항공사 6곳의 평균 주가가 최근 6개월간 -8.8%,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면 -10.7%를 기록하며 시장 상승 랠리에서 소외된 모양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개월 동안 58.8%, 3개월 동안 26.5% 수직 상승했다.국내 증시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항공주는 고환율과 유가 부담, 여객 단가 하락까지 겹쳐 '저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실적, 웃을 곳 없는 항공업계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포함한 대부분의 항공사들의 실적이 곤두박질 했을 것으로 전망된다.대한항공은 올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 85억원, 영업이익 37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39% 줄었다. 순이익은 918억 원으로 67% 급감했다. 여객 매출이 1962억원 줄었고 화물 매출도 531억원 쪼그라들었다.대한항공 측은 "감가상각비·정비비·공항이용료 등 고정비 부담이 커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아직 3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 역시 화물 운임 하락과 고환율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여객 회복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이자와 리스료 부담이 커지면서다. 이날 장중 주가가 888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석달 간 주가가 7.1%나 빠졌다.저비용항공사(LCC)들의 부진은 더 뚜렷하다.진에어는 최근 3개월간 –19.4%로 낙폭이 가장 컸고, 제주항공 –14.2%, 티웨이항공 –6.9%, 에어부산 –9.9% 순이었다.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도 진에어 –17.1%, 제주항공 –12.9%, 티웨이항공 –12.9%, 에어부산 –10.1%로 모두 마이너스다. 반면 대한항공만 유일하게 6개월 기준 +7.7%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
- ▲ 2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데일리
◆ 高환율에 발목 … '저가' 노선경쟁도 팍팍하다실적 부진의 원인은 고정비와 환율에 있다. 항공유·리스료·정비비·인건비 등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되는 고정비성 비용이어서 고환율이 지속되는 한 비용 절감이 현실적으로 어렵다.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 수준으로 여전히 부담이 크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안정됐지만 제트연료 스프레드가 확대돼 실제 단가는 오히려 높다"며 "일본·동남아 노선 경쟁이 격화되면서 운임이 떨어져 탑승률은 유지돼도 수익성을 가져가지 힘든 구조가 됐다"고 밝혔다.다만 내년 해외 여행 수요 회복과 공급 조정이 맞물리며 점진적 회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이후 노선 효율화와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대형사 중심으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 운임 회복과 환율 안정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며 "대형 항공사 중심의 체질 개선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 ▲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도 부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