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디 올 뉴 넥쏘, 판매량 '쑥쑥'SK이노베이션, 액화수소플랜트·충전소 확대APEC 무대서 수소 경쟁력 세계에 선보인다
  • ▲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APEC CEO 서밋 행사의 수소 셔틀버스 모습.ⓒ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APEC CEO 서밋 행사의 수소 셔틀버스 모습.ⓒSK이노베이션
    현대차가 7년 만에 넥쏘 2세대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하며 수소차 생태계 확대에 재시동을 건 가운데, 수소 사업 속도를 조절해 온 SK이노베이션도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다시 속도를 낸다. 양사는 나란히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무대로 수소 경쟁력을 세계에 선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10월 기준 전국 직영 20개의 액화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 5월 17개에서 넉 달 만에 3곳을 추가로 열었다. 연내 23개, 2026년 말까지는 전국 32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유통·충전으로 이어지는 수소 밸류체인을 갖췄다. 지난해 5월 준공한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에서 직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연간 3.1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된 수소는 SK이노베이션 충전소를 통해 현대차의 수소 승용차, 버스인 넥쏘와 유니버스에 공급된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넥스트 에너지'로 수소 사업을 점찍어 왔지만, 기대만큼 국내 수소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으면서 속도를 조절해왔다. 수소 에너지 사업은 2020년 SK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수소를 육성하겠다며 '수소사업추진단'을 출범하며 시작됐다. 이후 SK E&S가 수소 사업 전반을 전담하게 됐고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으로 실질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됐다.

    최근 현대차가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하면서 수소차 시장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이번 모델은 2018년 첫선을 보인 '넥쏘'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특히 방송인 유재석 씨가 넥쏘를 탄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과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넥쏘는 지난해 2751대가 판매됐지만,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4168대로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현대차의 넥쏘 판매 증가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역시 수소 사업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수소 사업과 현대차 수소 사업은 유기적으로 돌아간다"며 "서로 협력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함께해야 하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은 APEC CEO 서밋에서 수소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선보인다. 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주제로 한 세션 진행과 함께 '디 올 뉴 넥쏘'를 전시한다. 유니버스 3대도 행사 기간 운영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경주 예술의 전당과 부산·포항 등 참가자 숙소를 오가는 수소 셔틀버스 20대를 지원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자체 및 운수사업자와 협력해 경유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서울·인천 등 주요 대도시와 올해 3월 기준 총 6180대의 수소버스 전환이 협의 완료됐다. 올해는 국토부의 연료 보조금 상향, 연료 구매 전용 카드 신설 등 수소버스 운행에 우호적인 제도 환경이 조성됐다. 보령 블루수소플랜트 구축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소의 공급망과 수요 개발 등을 확보해 글로벌 수소 시장의 리더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