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대표 단독체제 반 년 만에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 기록자가제품 매출 19.8%↑…운영 효율화, 수익 중심 경영 효과카나브 약가 인하 리스크 존재 … 수익성 장기전의 관건올해 우주사업 추가 투자 계획 無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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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균 보령 대표와 보령 본사.ⓒ보령
보령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정균 보령 대표가 지난 3월 독자경영을 시작한 지 반 년만이다.김정균 대표가 강하게 추진해 온 우주 사업은 사업을 지속하면서도 추가 투자는 일시적으로 멈추고, 제약사업에 힘을 싣는 전략을 택한 가운데 본업인 제약사업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은 3분기 매출 280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1%, 51.3% 증가한 수치다.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회사는 이번 실적에서 수익 중심 경영과 운영 효율화를 통한 사업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1~2분기 영업적자를 냈던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재고 정상화로 3분기 흑자로 전환됐다.특히 보령은 자가제품 및 전략제품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3분기 자가제품 매출은 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이와 함께 원가절감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며 영업이익률 10.5%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보령은 특허 만료 오리지널 품목을 인수해 허가·판매·제조 권한을 모두 확보하는 'LBA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젬자(2022), 자이프렉사(2024), 알림타(2025년 2분기)의 순차적 자사 생산 전환이 완료되며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보령은 핵심 전략품목 중심의 포트폴리오 합리화를 통해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 등 3대 만성대사질환 영역에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핵심 제품인 카나브 패밀리의 경우 UBIST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395억원을 기록하며 경쟁 시장 대비 2배 이상 성장률을 보이는 등 입지를 확대했다.다만, 카나브의 약가 인하 리스크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카나브 제네릭이 등장하며 정부는 약가 인하를 추진했으나 보령이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며 조정이 보류된 상태다.보령은 제네릭이 주요 적응증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약가 인하 명분이 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향후 이 소송 결과가 보령의 수익성 개선 전략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그럼에도 이번에 성과를 내면서 시장의 우려를 일부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카나브 리스크로 인해 지난해 매출 1조를 기록한 보령이 올해는 매출 1조 수성이 어려울 수 있으며 수익성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이야기가 제기돼왔다.향후 보령은 글로벌 CDMO 사업 확대, 필수의약품 제조 인프라 확보 등 폭넓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한편 김정균 대표는 올해 우주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 보령은 지난해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와 합작해 '브랙스 스페이스'를 출범하며 사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지난 3년간 우주사업 관련 누적 투자액은 약 1000억원에 달한다.최근에는 사노피의 항암제 '탁소텔'을 인수하는 등 제약사업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보령 관계자는 "자가제품 및 고수익 전략제품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하고 경영 효율화를 추진한 결과 '역대 최대 분기 매출·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외형 성과와 내실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