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침해 여파 3Q에 집중 … 고객 감사 패키지에 매출 5000억↓2021년 분기배당 도입 이후 첫 분기배당 미시행 “불가피한 결정”AI 사업은 순항 중 … 내년 상반기 AI 에이닷 유료화 모델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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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타워.ⓒSK텔레콤
    SK텔레콤의 지난 4월 사이버 침해사고의 후폭풍이 3분기에 집중됐다. 통신비를 50% 감면해주는 고객감사제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 2021년 이후 도입됐던 분기 배당도 처음으로 중단됐다.

    SKT는 해킹의 영향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내년에는 예년 수준의 실적과 배당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SKT는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5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6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했고 순손실 2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3조9781억원,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 85.7% 줄었다.

    이번 적자로 인해 2021년부터 시행되던 분기 배당도 처음으로 취소됐다. 

    김양섭 SKT 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당사는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서 3분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한 실적 영향과 현금 흐름, 재무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배당에 대해서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연간 실적과 현금 흐름이 최종 집계되는 시점에 성장 투자 여력과 재무구조 등을 감안해서 이사회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T 실적악화의 가장 원인은 사이버 침해 사고에 따른 이동통신 매출 감소였다. ‘고객 감사 패키지’의 일환으로 시행된 8월 통신요금 50% 감면이 가장 주효했고 멤버십 혜택 강화도 영향을 끼쳤다. 3분기 이동통신 매출 감소는 약 5000억원 규모. 여기에 영업외비용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 받은 1348억원 과징금도 순이익 적자의 배경이 됐다.

    이 영향은 4분기에도 어느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CFO는 “사이버 침해에 따른 실적 영향은 4분기에도 이어지지만 3분기 대비 그 정도는 확연히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4분기는 비용 집행 집중되는 기간으로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다소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SKT의 3분기 AI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5.7% 성장하며 AI DC·AIX 중심 중장기 성장세 본격화하는 중이다.

    SKT는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AWS와 추진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지난 8월말 개최하며 본격적인 구축 단계에 돌입했고,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DC 구축 MOU를 체결해 향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AI에이전트 에이닷의 유료화에 대한 계획도 공식화 됐다. SKT는 B2C 유료 모델을 구독상품이나 결합상품 형태로 내년 상반기에 론칭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출시 2년만에 1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한 자신감이다. 더불어 4분기부터는 티맵에 에이닷이 적용되면서 B2B 매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가입자에 대해서는 단순한 이탈 고객의 회복보다는 본질적 경쟁력 강화에 따른 질적인 고객 고객·매출 회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에이닷은 ‘A.X 4.0’과 ‘GPT-5’ 적용을 통해 대화 품질과 서비스 확장성을 높였으며, 티맵에 확대 적용해 고객 접점을 강화했다. 또한 SKT는 ‘에이닷 비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확산을 추진하며, 기업용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 CFO는 “향후 시장 과열을 유발할 수 있는 이탈 고객 수 중심의 회복 노력보다는 당사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질적 측면에서의 고객 및 매출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KT는 SK그룹의 2026년 정기인사에 따라 CEO 교체를 공식화했다. 기존 유영상 SKT 대표이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으로 그룹 AI 확산에 전념하고 정재헌 SKT CGO(최고거버넌스책임자)가 사장이 CEO를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