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관세로 영업이익 1조2340억원 감소美 하이브리드·EU 전기차로 공략 강화내년 인센티브 정상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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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가 올 3분기 미국 관세 여파로 1조2340억원의 영업이익이 증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31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25% 적용으로 1조234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세 영향을 제외할 경우 3분기 매출원가율은 76.8%를 기록, 전년 3분기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진 것과 관련해선 “11월 1일자로 소급 적용하더라도 재고 보유분은 이미 25% 관세를 납부한 상태여서 실질적인 영향은 12월 판매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3분기와의 실적 차이는 크지 않겠지만, 인하 효과는 내년도부터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보다 2.8% 늘어난 78만5137대를 기록했고, 매출은 28조6861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기아는 해외 시장 공략 방안도 제시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EV)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유럽 시장 공략과 관련해 기아는 “현재 중국 업체와 약 25% 가까운 가격 차이가 있다”며 “과거처럼 원가 상승 시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만큼 내부 효율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에는 유럽에서 EV3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EV4, EV5, PV5를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는 4분기 인센티브 수준이 3분기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인센티브를 추가로 확대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면 유럽은 신차 출시와 시장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인센티브가 늘었으나, 내년에는 이 같은 증가분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