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허브' BPT, 연 430만TEU 물량 처리997억 투입해 스마트·친환경 항만으로 전환"안전이 최우선 … 지역과 함께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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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대감만터미널 전경. ⓒBPT
신선부두의 안벽에 접안한 거대한 컨테이너선에 안벽 크레인이 붙어 컨테이너를 옮긴다. 철제 벽처럼 쌓인 컨테이너 사이로 야드 크레인들이 늘어서 있고, 부두 위를 오가는 야드 트랙터의 엔진음 사이사이 하역 신호음이 울린다. 새벽에도, 한낮에도 쉼 없이 돌아가는 ‘대한민국 수출입의 심장부’의 풍경이다.지난달 30일 부산항 북항의 신선대감만터미널(BPT)을 찾았다. 단순한 무역항을 넘어 국가 물류안보의 핵심 인프라답게 삼엄한 경비를 통과해 야드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곳 BPT는 부산항 북항에서도 가장 큰 규모와 물동량을 자랑하는 물류 허브다.BPT는 총 149만6074㎡(약 45만평) 규모 부지에 7개 선석(접안 장소), 2200m의 선석 길이를 갖춘 국내 최대 컨테이너 터미널 중 하나다. 이 중 이날 둘러본 신선대부두의 총 길이는 1500m로, 최대 8척의 선박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
- ▲ 안벽 크레인과 야드 트렉터가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BPT
이곳을 거쳐 간 컨테이너는 2016년 306만TEU에서 지난해 430만TEU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처리량이 예상된다. 부산항의 지난해 전체 물동량 2440만TEU 중 북항이 26.9%의 물량을 처리, 북항 내 BPT의 물동량은 65.4%를 달성했다.BPT는 올해부터 총 977억원을 투입, 터미널의 스마트·친환경 항만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안벽에서 야드까지 모든 작업 단계를 자동화하고 친환경 장비로 교체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이 중 871억원은 무인 야드크레인(7대), 전기 이송장비(20대), 안벽크레인 원격운전 개조(9대), 자율주행 이송장비(IGV) 28대 등 첨단 장비 도입에 투입된다. 33억원은 게이트 시스템 현대화, 보안 소프트웨어 및 운영시스템 고도화 등 IT 기반 디지털 혁신에 쓴다. 73억원은 트랙터 부주의 운전 예방장치, 샤시 후방카메라 등 안전 강화 설비 확충에 투자한다.조문대 BPT 부장은 “가장 먼저 안벽 크레인의 자동화를 내년까지 100% 완료하고, 이후 야드 크레인의 자동화에 돌입하게 된다”며 “신선대부두 자동화가 끝나고 2027년부터 감만부두의 자동화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 페리를 타고 바라본 감만부두 및 신선대부두. ⓒ김보배 기자
BPA는 항만의 자동화와 함께 중국·일본·동남아 등 연근해 중심 서비스에 주력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장 안전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항만기업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다.이정행 BPT 대표는 “BPT는 연간 430만TEU를 처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터미널로, 이는 인천항 전체 물량의 1.2배에 달한다”며 “ISO45001 기반 안전보건경영체계를 구축해 졸음·과속 사고 ‘제로’, 위험요인 92% 개선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이어 “항만 인근 지역의 복지 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부산항의 역사와 함께하며, 대한민국 해운항만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BPT 견학 이후 부산항만공사(BPA)의 페리를 타고 북항을 한 바퀴 둘러봤다. 해양·문화지구로 탈바꿈 중인 마리나, 부산오페라하우스부터 현재는 부두 기능을 종료한 자성대부두, 방금 다녀온 신선대·감만부두를 둘러보니 북항의 지리적 이점이 체감됐다. 동북아 해양물류의 허브이자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태어날 북항의 미래가 기대된다.*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