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CEO 대상 강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설명트럼프의 '터프한 협상가' 지목엔 … "가문의 영광" 화답"AI는 새로운 나침반 … 기업들, 글로벌 신항로 개척해야"
  •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CEO 및 임원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90회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1.03. ⓒ뉴시스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CEO 및 임원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90회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1.03. ⓒ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3일 한미 관세 협상으로 한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현금 투자와 관련 "미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우선 활용할 수 있도록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CEO 강연회'에서 "'현금 투자'로 돼 있는 2000억달러가 그냥 미국에 주는 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2000억달러 투자처에 대해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chair)이 되는 투자위원회(investment committee)와 자신이 위원장이 되는 협력위원회가 동의를 해서 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2000억달러 투자 기준이 뭐냐면 상업적 합리성,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캐시플로(Cash flow)가 창출 가능한 사업에 가게 돼 있다"며 "2000억달러 사용처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상세 내용을 각 협회와 기업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번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외환시장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으며 기업의 전략적 투자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면서 "우리가 미국에 들어갈 때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자기 돈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의 파이낸스를 통해 갔다면 앞으로는 그렇지 않은 방법이 하나 더 생겼다"고 설명했다.

    또 김 장관은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문서화하는 작업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나 팩트시트(설명자료)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연설에서 김 장관을 '매우 터프한 협상가'(very tough negotiator)로 소개한 것을 언급하며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김 장관께 중견기업인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에 "제가 살면서 터프하다는 소리를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분에게 들었다"면서 "처음으로 그런 말을 들었는데,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한편, 중견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15세기 나침반의 등장과 함께 세계의 부와 권력지도를 뒤바꾼 '대항해 시대'가 열렸다"며 "우리기업들이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나침반을 손에 쥐고 글로벌 시장의 신항로를 개척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