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최근 대한항공 52조 투자 공식화조원태 회장 "한미 상호호혜적 협력 기여할 것"대한항공, 美 아처, 록히드마틴과 MOU 체결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70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한진그룹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70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한진그룹
    대한항공이 미국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시대를 맞아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은 물론 방산과 항공우주 분야를 키우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29일 한국의 대미 투자 유치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362억 달러(약 52조원) 규모로 보잉 항공기 103대 등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공식화했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8월 말 미국을 방문해 500억 달러(약 72조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362억 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 103대 도입과 함께 GE와의 항공기 예비엔진 구매와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포함됐다. 

    대한항공의 대규모 보잉 항공기 도입은 우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통합 항공사 출범을 대비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된다. 최근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항공기 확보는 항공업계의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 시대를 맞아 핵심 시장인 미국 시장의 효과적인 공략을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조 회장이 당시 “선제적인 대규모 항공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과 미국 양국 간의 상호호혜적 협력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발언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기간을 전후로 미국의 방산, 항공우주 업체들과 협력 강화를 추진했다. 

    우선 지난달 21일 미국 도심항공교통 기업인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과 미래항공교통(AAM) 모델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 대한항공이 ADEX 2025에서 부스를 꾸린 모습. ⓒ뉴데일리DB
    ▲ 대한항공이 ADEX 2025에서 부스를 꾸린 모습. ⓒ뉴데일리DB
    양사는 아처의 유인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미드나잇(Midnight)’을 정부 사업, 특히 국방 분야를 시작으로 AAM 기술을 다양하게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모델로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다음날에는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인도-태평양 지역 및 제3국 내 미군 전력자산의 정비지원과 적기전력화에 기여하기 위한 ‘파트너십 프레임워크(Partnership Framework)’에 서명했다. 

    이번 협력은 최근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지역 정비 지원체계(RSF)’ 정책 기조에 따라 진행됐다. RSF는 미국이 직접 담당해 온 해외 정비를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의 역량을 활용해 효율화하겠다는 정비 거점 구축 정책이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양사 간 협력을 바탕으로 록히드마틴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는 제3국으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과 수출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ADEX 2025에서 ▲저피탐 무인편대기(LOWUS) 시제기 ▲중형 타격 무인기(Loitering Munition) 시제기 ▲소형 협동 무인기(KUS-FX) 목업(mock-up·실제 크기 모형)의 무인기 3종을 최초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 분야를 넘어 AI, 유뮤인 복합, 군용기 MROU(정비 개조 업그레이드)를 아우르는 종합 항공우주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방산 분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등 경쟁업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 방산, 항공우주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록히드마틴 등 미국 업체와의 협력은 미국은 물론 글로벌 동맹국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지속적인 대미 투자를 통해 한-미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증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