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탈리아·미국 등 체계기업 협력 확대방산 공급망 협력해 수출 지역 다각화 목표유럽 지역 최초 레이다 완제품 수출 본격화
  • ▲ 한화시스템과 딜디펜스가 ‘아이리스-T SLM 내 다기능레이다 공급을 위한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화시스템
    ▲ 한화시스템과 딜디펜스가 ‘아이리스-T SLM 내 다기능레이다 공급을 위한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빠르게 재편되는 전장 환경 속에서 수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 방산 체계기업과 손잡으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독일 방산기업 딜디펜스와 ‘대공방어체계 아이리스-T SLM 내 다기능레이다(MFR) 공급을 위한 사업협력’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은 딜디펜스의 주력 중거리 지대공(지상에서 공중으로 발사) 유도무기 ‘아이리스-T SLM’에 자사의 다기능레이다를 통합·연동하기 위해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리스-T SLM은 공중 위협에 대해 100%에 가까운 격추율을 기록하며, 독일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영공방어계획(ESSI)의 핵심 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다 실장비의 연동 성능을 검증하고, 양사가 공동 진출 가능한 해외 시장을 분석하며 구체적인 사업화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럽 방산 공급망을 확보한 딜디펜스와의 협력을 통해 수출 지역 다각화뿐 아니라 유럽 지역 최초 레이다 완제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딜디펜스가 자국 군용 레이더 기업 헨솔트 외에 부품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전략으로 풀이되며, 향후 한화시스템의 공급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이번 ADEX에서 글로벌 대표 방산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와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했다.

    양사는 2022년 시작한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 개발을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경전투기용 AESA 레이더’의 핵심 부품인 안테나를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에 수출했다.

    해당 안테나는 제품 전체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구성품으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제품이 해외에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 중인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와 공동 개발 중인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그레이이글 스톨’에서 항공전자장비 및 레이더 등 임무 장비 공급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한화시스템이 해외 체계종합기업과의 본격적인 협력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국내외 방산기업의 부품 수요 확대에 대응해 핵심 공급망 역할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16%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다양한 AESA 레이더의 핵심 장치 및 완제품을 개발해 유럽·아태 지역을 비롯해 중동과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