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등 항암제·자가면역질환 신약 파이프라인 동시 확장美 카이진과 1조원대 FcRn 억제제 라이선스인 계약머스트바이오·포트래이 등 오픈이노베이션 강화ADC 3종·다중항체 1종 연내 IND 신청
  • ▲ 셀트리온 본사. ⓒ셀트리온
    ▲ 셀트리온 본사.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에서 자가면역질환으로까지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며 바이오텍과의 오픈이노베이션·라이선스인을 병행해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바이오텍 '카이진'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FcRn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2종(KG002·KG006)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1조620억원으로 셀트리온은 전 세계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FcRn 억제제는 병인성 자가항체를 제거해 자가면역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차세대 기전으로 주목받는다.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제품 램시마,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등을 판매하고 있는만큼 이 분야에서 신약을 개발할 경우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지난달 국내 다중항체 개발기업 머스트바이오와 PD-1×VEGF×IL-2v를 타깃으로 하는 삼중융합단백질 면역항암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7125억원이다. 기존 면역항암제 대비 차별화된 기전으로 베스트인클래스(계열내최고) 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테크바이오 기업 포트래이와는 최대 1259억원 규모의 공간전사체 기반 AI 신약탐색 공동연구를 체결하고 정밀의료 기반 표적 발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머스트바이오와 포트래이는 올해 서울바이오허브와 셀트리온이 진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3기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처럼 셀트리온은 라이선스인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속적인 오픈이노베이션과 라이선스인 등을 통해 신약 개발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전환을 알리며 ADC 항암 신약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연내 ADC 신약 3종과 다중항체 신약 1개에 대해 임상시험계획(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 2028년까지 총 13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IND를 제출해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CT-P70은 미국 FDA와 국내에서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은 뒤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위식도암 2차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2030년 가속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비소세포폐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CT-P71은 요로상피세포암(방광암) 환자 중 기존 치료제 '파드셉'에 내성이 생긴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신약으로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았다. 비임상시험에서 파드셉 내성 오가노이드 모델에서도 효능이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타깃 단백질인 넥틴-4가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되는 점에서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CT-P73은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정 조직인자를 표적으로 삼는 ADC 신약이다. 연내 국내외 임상 1상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중항체 신약 'CT-P72/ABP-102'는 셀트리온이 미국 에이비프로(Abpro)와 공동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다. T세포 인게이저 기전을 활용해 암세포의 HER2 단백질과 면역세포 T세포를 연결하고 암세포를 직접 제거한다. 전임상에서 강력한 항종양 효과와 높은 안전성을 입증했다. 셀트리온은 연내 주요 기관에 IND를 제출하고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