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17.32p 내린 4004.42 마감 … 4000선 '턱걸이'장중 3867선까지 폭락 … 7개월만'매도 사이드카' 발동외국인 매도 폭탄에 개인 2조 5945억 순매수로 방어 '사투'삼전, 장중 '10만 전자' 붕괴,시총 상위주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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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5일 '검은 수요일'을 맞았다. 간밤 미국발 'AI 거품론'이 덮치며 기술주가 폭락하자, 외국인의 '매도 폭탄'이 터지며 투매가 쏟아졌다.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Sidecar)'가 발동됐고 지수는 3860선까지 밀렸으나, 2조6000억 원에 육박하는 '개미'들의 역대급 매수세가 유입되며 4000선은 간신히 사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4121.74)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61% 하락한 4055.47에 출발해 장 초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3867.81까지 폭락했다. 이후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4000선을 회복,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동학개미' 개인 투자자가 2조 5659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은 이날 2조 5168억원을 팔아치웠다. 전날 2조 2282억원에 이은 연이틀간의 매도 폭탄으로, 이틀간 순매도액은 5조원에 육박한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를 이어갔으며, 기관도 90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폭락은 미국발 'AI 거품론'이 본격화되며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04% 급락한 충격이 그대로 전해진 탓이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론이 고개를 들며 유동성 장세에 대한 위협까지 겹쳐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오전께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자 올들어 두 번째로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어 10시 이후엔 코스닥 시장에서도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개인의 반격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줄줄이 '파란불'을 켰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중 1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4.10%(4300원) 내린 10만 600원에 마감하며 '10만 전자'를 턱걸이했다. 

    SK하이닉스도 1.19%(7000원) 내린 57만 9000원을 기록했다. 이외 현대차(-2.72%) 두산에너빌리티(-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 등 대부분의 대형주가 하락했다. 다만 네이버는 시장과 반대로 4.31% 상승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장중 900선이 붕괴됐으나 낙폭을 일부 회복, 90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68포인트(-2.66%) 내린 901.89로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이 564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5997억원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편, 외국인 자금 이탈과 달러 강세가 겹치며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에 거래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