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거점 500명 규모 조직,'J사' 등 해외 유명 금융사 사칭 가짜 투자앱 설치 유도190억원 편취… 피해자 출금 요청 시 잠적 금감원, 내부 조직원 제보받아 경찰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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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과 서울경찰청은 공조 수사를 통해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190억원대 온라인 '리딩방' 사기 조직을 적발하고, 조직원 54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해외 유명 금융회사를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번 수사는 2024년 5월,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500여 명 규모의 조직이 리딩방 사기 범행을 준비 중"이라는 내부 조직원의 제보가 금감원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금감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즉시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금감원은 제보자로부터 확보한 범행 조직의 텔레그램 계정으로 대화방에 직접 접속해, 주요 혐의자들의 역할과 대화 내용 등 핵심 증거자료를 수집했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금감원이 제공한 증거를 토대로 2024년 8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조직원 54명(구속 18명, 불구속 36명)을 검거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캄보디아에 상주하며 역할이 세분화되어 있었다. 중국인 총책이 범행 시나리오를 작성하면, 한국인 조직원이 이를 번역해 피해자 유인(상담조), 대포통장 모집 등에 사용했다.이들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나 무작위 문자메시지를 보내 피해자들을 리딩방으로 유인했다. 이후 "J"사(영국 투자회사), "A"사(영국 거래소) 등 해외 유명 금융회사를 사칭하며 주식 시황 정보 등을 제공하며 신뢰를 쌓았다.신뢰가 형성되면 가짜 투자 앱 설치를 유도한 뒤, 투자금 및 수수료 명목으로 금전을 편취했다. 이들은 앱 화면에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조작하고, 피해자가 출금을 요청하면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금감원은 캄보디아 현지 사기 일당 검거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내부 제보자에게 '불법금융 파파라치' 최우수 제보 포상금 1천만원을 지급했다. 금감원과 경찰청이 공조해 대규모 해외 리딩방 사기 조직을 적발한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다.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리딩방 피해는 사실상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향후 불법 금융행위 제보 활성화를 위해 제보자에 대한 인당 최대 포상금액을 대폭 상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