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매출 6095억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유한양행, 매출 5511억으로 3년만에 추월당해 … 500억 격차폐암치료제 '렉라자' 마일스톤 부재 영향 … 신약이 매출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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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녹십자(왼쪽)와 유한양행 본사. ⓒ각 사
GC녹십자가 올 3분기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며 유한양행을 제치고 제약사 매출 1위에 올랐다. 미국에 판매되는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가 성장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GC녹십자가 분기 기준으로 유한양행을 앞선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095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3%, 49.4% 감소했다.매출이 6000억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최초로 증권사 컨센서스(5202억원)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293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같은 기간 유한양행은 매출 5511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 55.7%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도 181억원으로 23.6% 감소했다.GC녹십자가 분기 매출 기준으로 유한양행을 넘어선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3년만이다. 당시 GC녹십자는 매출 4597억원, 유한양행은 매출 4315억원을 기록해 282억원을 더 앞섰다. 이후로는 유한양행이 줄곧 매출 선두를 유지했다.하지만 이번 3분기에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지난 1분기에는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매출 격차가 1000억원 이상 벌어졌지만 2분기 500억원으로 격차가 줄었다. 이후 GC녹십자가 유한양행 보다 500억원 이상 높은 매출 호조를 기록했다.GC녹십자의 실적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미국 수출용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알리글로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하며 분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GC녹십자는 상반기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해 수출 물량을 조기 확대하고, 현지 재고를 선제 확보한 바 있다. 회사는 4분기에도 내년도 판매 물량 선적을 이어가며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의 지속 성장과 처방의약품 매출 확대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다만 GC녹십자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연결 자회사 영향과 독감백신 시장 변화 등 때문이다. 독감백신은 올해부터 3가 백신으로 전환됐다.GC녹십자가 올해 1월 인수한 ABO플라즈마는 미국 텍사스 라레도 혈장센터 조기 개소에 따른 비용 증가와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일회성 투자비용 반영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그럼에도 자회사 지씨셀은 매출 45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영업적자를 대폭 축소했다. GC녹십자엠에스와 GC녹십자웰빙도 각각 264억원, 42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주력 사업 호조를 이어갔다.유한양행의 3분기 아쉬운 실적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 마일스톤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증권가에서는 유한양행의 3분기 컨센서스를 매출 5786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수치는 이를 밑돌았다.회사 측은 "2024년 3분기 렉라자의 미국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6000만달러), 2025년 2분기 일본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1500만달러)을 이미 수령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별도의 마일스톤이 없어 역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다만 해외사업과 약품사업 등 주요 사업부문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유한양행은 항바이러스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원료의약품 공급선을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이번 실적 역전은 GC녹십자가 알리글로를 중심으로 글로벌 혈장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의 일시적 마일스톤 공백 등이 맞물리면서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지만 양사 모두 주력 제품의 성장성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