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규제지역 불장 조짐…구리 0.18%→0.52%지방 매매가 상승 전환…서울 3주째 오름세 둔화
  • ▲ 한강변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한강변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10·15부동산대책'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3주 연속 축소됐다. 반면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구리시는 집값 상승폭이 3배, 화성시는 2배 뛰는 등 규제 풍선효과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들 지역은 집주인들이 일제히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면서 불장 초입 국면에 접어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른 전국 매매가격은 전주에 이어 0.07%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0.23%에서 0.19%로 3주연속 오름폭이 둔화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동작구 0.43% △강동구 0.35% △성동·중구 0.29% △용산·마포구 0.23% 순이었다.

    부동산원 측은 "매수문의 및 거래가 감소하면서 시장참여자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재건축 추진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체결되면서 서울 전체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수도권도 0.14%에서 0.13%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구리시, 화성시 등 비규제지역은 오름폭이 급격하게 확대됐다.

    구리시는 0.18%에서 0.52%로 상승폭이 3배 가까이 뛰었고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시도 0.13%에서 0.26%로 2배 급등했다. 직전주 -0.01%로 하향세를 보였던 오산시도 0.17%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장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도 쏟아지고 있다.

    일례로 구리시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는 '국민평형(국평)' 매매가격이 규제지역 발표후 2억원 가까이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해당단지 전용 84.99㎡은 규제 전 지난달 13일 10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2주만인 같은달 27일 12억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탄 대장단지로 꼽히는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82㎡ 거래가도 지난달 2일 15억원에서 규제 직후인 지난달 20일 16억9000만원으로 1억9000만원 뛰었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매수대기자들이 몇천만원씩 가격을 올려 불려도 집주인들이 쉽사리 계좌를 주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며 "언제 규제지역이 확대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호가를 너도나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L공인 관계자는 "시세와 비슷하거나 다소 저렴하게 나왔던 매물들은 벌써 집주인들이 거둬들인지 오래"라며 "일부 저층매물을 제외하면 적게는 1000만원 이하, 많게는 1억원 가까이 호가가 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외 수도권에선 인천이 0.02%에서 0.05%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직전주 보합(0.00%)을 기록했던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오르며 상승전환했다.

    5대광역시도 보합에서 0.01% 상승전환했고 8개도는 전주에 이어 0.01% 오름폭을 유지했다. 세종은 -0.09%에서 보합전환했다.

    전세가격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 오르며 전주 0.07%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0.14%에서 0.15%, 수도권은 0.10%에서 0.11%로 각각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에선 송파구가 0.34%로 전세가격 오름폭이 가장 컸고 △강동구 0.28% △양천구 0.27% △서초구 0.23%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측은 "역세권·대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임차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매물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서울 전체 전세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