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학회 '2025 눈의 날 팩트시트' 공개 … 40년 새 근시율 8배 급증고등학교 1학년 유병률 74.9% … 성인도 53%로 지속 상승세"근시는 단순 시력저하 아닌 실명 위험 질환 … 정기검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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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10명 중 1명 수준이던 소아·청소년 근시 비율이 이제는 10명 중 7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안과학회는 6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 눈의 날 팩트시트'를 발표했다.올해 주제는 '근시, 관리하면 오래 봅니다'로 근시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회는 특히 소아청소년기 근시를 방치하면 성인기 녹내장, 망막질환, 백내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정기검진과 올바른 생활습관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근시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혀 먼 거리가 흐릿하게 보이는 시력 질환으로,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겪고 있다. 특히 한국, 대만,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 극동아시아 지역은 근시 유병률이 80~90%에 달한다.학회는 2050년경 전 세계 인구의 50%(약 50억 명)가 근시를 앓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중 고도근시 환자는 10억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한국의 근시 유병률은 더욱 심각하다. 2024년 학교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시력 이상으로 판정된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1학년 30.8%, 4학년 52.6%, 중학교 1학년 64.8%, 고등학교 1학년 74.8%였다. 시력이상을 보이는 청소년 비율은 40년 전 9%에서 2024년 57%까지 급등했다.성인 근시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40세 이상 성인의 근시 유병률은 2008년 34.9%에서 2020년 53%로 증가했다.◆ 방치된 근시, 실명 위험으로 이어질 수도학회는 팩트시트를 통해 근시 환자의 망막박리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8배, 고도근시(-6.0디옵터 이상) 환자의 녹내장 위험이 4.6배 높다고 밝혔다. 또 초고도근시(-8.0디옵터 이상)에서는 백내장 발병률이 최대 5.5배 높아지며, 근시가 심할수록 시야 결손과 황반변성이 빠르게 진행된다고 경고했다.특히 5~18세 연령대의 고도근시(-6디옵터 이상)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2016~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이 연령대 근시 유병률은 65.4%, 고도근시는 6.9%였다. 13세에는 근시율이 76%에 달했으며, 16세 이후 고도근시 비율은 20%까지 증가했다.서울지역 19세 남성 군 신체검사 자료(2013~2022년)에 따르면 근시 유병률은 70.7%, 고도근시는 20.3%로, 매년 각각 0.61%, 0.33%씩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2050년에는 근시 90.9%, 고도근시 31.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는 "근시는 단순한 시력 저하가 아니라 잠재적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적 안질환의 출발점"이라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전보다 환경이 더 큰 영향 … 예방과 관리법은근시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근거리 작업 증가, 야외활동 부족 등 환경적 요인과 관련이 깊다. 학회는 하루 2시간 이상 야외활동이 근시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권고했다.또 책을 볼 때는 30~35cm, 컴퓨터 화면은 50cm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근거리 작업은 4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근시가 심화돼 더 위험한 안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필수다. 학회는 6세 이후 소아청소년은 매년 안과 검진을, 40세 이상 성인은 1년에 한 번 이상 안저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안저검사는 눈 내부를 촬영해 망막, 시신경, 혈관 등을 확인하는 검사다. 근시 환자가 비문증(날파리증)이나 광시증(빛 번쩍임)을 느낀다면 망막박리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즉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시력은 조기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한 번 실명이 진행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생활습관 교정과 정기검진으로 근시 악화를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