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AI 구제금융 없다" 선언에 기술주 '와르르' … AI 버블론 확산연준 총재 "추가 인하 불확실" 매파 발언 … 시장 유동성 기대 '찬물'美 해고 22년래 '최대' 충격 … 고용마저 무너지자 '경기침체' 공포코스피, 초반 반등세 반납 … '사천피' 수성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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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뉴데일리
국내 증시에 '검은 수요일'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검은 금요일'의 공포가 아른거리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없애는 상황이 미국에서 확연하게 나타나자, 고용 한파에 따른 경기 위축 상황을 우려해 AI거품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5% 하락한 3963.72에 출발했으나, 장 초반 0.27% 상승한 4037.61까지 치솟으며 '사천피'를 탈환했다.하지만 초반 강력했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오히려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는 오전 11시 45분 기준 2.46% 하락한 3927.11까지 밀려났다.미국발 악재는 국내 증시 대형주에 직격탄이 됐다. 11시45분 기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51% 하락한 9만7700원에 거래 중이며, 'AI 랠리'를 이끌던 2위 SK하이닉스는 2.02% 내린 58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1.38%), 현대차(-2.79%), NAVER(-1.04%) 등 시총 1위부터 15위까지 전부 파란불을 켰다.◇ 외국인, 장 초반 '개미 꼬시기'외국인은 이날 오전 9시34분 기준 2321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나 11시03분을 기점으로 매도세 전환하며 전형적인 '개미 꼬시기' 움직임을 보였다.만약 오늘도 외국인 순매도 마감할 경우 코스피는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게 될 예정이다.최근 8거래일간(10월 28일~11월 6일) 누적 순매도액만 9조2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와 강달러 현상이 맞물려 '셀 코리아'가 가속화될 우려가 크다.코스피가 이처럼 약세를 보이는 배경엔 간밤 뉴욕증시가 3대 악재에 동시 강타당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 가까이 급락한 게 있다.◇ 백악관 "AI 구제금융 없다" … 흔들리는 'AI 대마불사''AI 버블' 논란에 기름을 부은 백악관의 '구제금융 불가' 선언, 미 연준(Fed)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꺾는 매파적 발언, 그리고 22년 만의 최악의 해고 수치로 불거진 '경기 침체' 공포가 한꺼번에 시장을 덮쳤다.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45.80포인트(1.90%) 폭락한 2만3053.9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각각 1.12%, 0.84% 밀려났다.시장을 얼어붙게 한 첫 번째 악재는 'AI 버블론'이다.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은 X(옛 트위터)를 통해 "AI 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최근 세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컨퍼런스에서 거론한 '연방정부의 백스톱(안전망)'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AI 산업도 과열되면 정부가 구원해주지 않을 것이란 신호로 읽히자, AI 관련주가 일제히 무너졌다. 엔비디아가 3.69% 급락했고, AMD는 7.27%, 팔란티어도 6.84% 폭락하며 기술주 투매를 이끌었다.◇ 美연준 "추가 금리인하 어려워" … 고용 무너져 '경기침체' 우려까지시장의 유동성 기대감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는 데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해, 조기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견조하던 고용 시장마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졌다.글로벌 재취업 회사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는 지난 10월 미국 기업들의 해고가 15만3000명 이상으로 집계돼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방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고용 데이터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나온 충격적인 수치에 시장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