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장기화로 美 전역 40개 공항 운항 감축관제 인력난 심화에 결항·지연 9000편 넘어국제선 확대 가능성 대비해 대응 체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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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길고 긴 보안 검색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되면서 미 전역에서 수천 편의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되는 등 혼잡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미주 노선을 운항 중인 국내 항공사들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셧다운 종료를 위한 합의가 진행 중이다.10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사들은 하루 동안 약 2100편의 항공편을 취소하고, 7000편 이상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셧다운 이후 하루 기준 최다 취소 건수로, 금요일에는 1000편, 토요일에는 1500편 이상이 결항되며 항공편 탑승객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미 정부 셧다운은 지난달 1일 미 상원에서 임시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해당 기간 항공 관제사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되자 근무에 나오지 않으면서 대규모 인력 부족으로 이어진 것이다.셧다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20~40%의 관제 인력이 결근했고, 남은 인력도 급여 없이 주 6일 이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관제사의 부담을 완화하고 비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애틀랜타 등 미 전역 40개 공항의 항공편을 4% 감축하도록 지시했다.현재 감축률은 전체의 6% 수준이며, 미 정부는 오는 14일까지 이를 1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션 더피 교통부 장관은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항공편의 최대 20% 감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히며, 연말까지 항공 대란이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이 같은 조치로 미국에 노선을 운영하는 국내 항공사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감축 조치가 현재는 운항 횟수가 많은 미국 국내선에 한정돼 있지만, 향후 국제선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현재 대한항공은 여객 기준 괌을 포함해 12개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5개, 에어프레미아는 4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미 정부가 장거리 노선보다 국내선 중심으로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내 항공업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각 사는 지연, 결항 등에 대비해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향후 대규모 감축이 발생할 경우 승객 안내를 강화하고 노선 조정 및 운항 계획 점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지만, FAA의 추가 조치 여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