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3분기 제약사 매출 1위 … 창사 최초 6000억 돌파유한양행, 3Q 매출· 영업이익 모두 감소 … 기술료 영향종근당, R&D 확대로 수익성 주춤 …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 설립대웅제약 '나보타'·GC녹십자 '알리글로' 등 글로벌 확장이 실적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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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약품 일러스트. ⓒ연합뉴스
GC녹십자가 올 3분기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며 유한양행을 제치고 연매출 1조원 이상 대형 제약사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영향이다. 반면 기존 1위였던 유한양행은 '렉라자' 마일스톤 수익이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보령은 각각 신약과 자가제품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고 종근당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다소 감소했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95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1% 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17%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GC녹십자가 유한양행을 앞선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3%, 49.4%감소했다. 회사는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해 상반기부터 수출 물량을 선제 확대했고, 내년 판매 물량 선적도 4분기 중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유한양행은 3분기 매출 5511억원, 영업이익 241억원, 순이익 1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55.7%, 순이익은 23.6%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렉라자 미국 상업화 마일스톤(6000만 달러)이 유입됐지만 올해는 부재해 역기저 효과가 나타났다.다만 유한양행은 유럽과 중국 출시가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렉라자 해외 상업화와 항바이러스제 원료의약품 수출 증가로 중장기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대웅제약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118억원, 영업이익 5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52.6% 증가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3분기 수출액은 553억원으로 16.3% 증가했으며, 디지털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363억원으로 57.2% 급증했다.인공지능(AI) 기반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의 도입 병상은 1만3000곳을 돌파했고, 병원 효율화 효과가 입증되며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회사는 나보타 수출 확대와 디지털 헬스케어 고성장을 기반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한미약품은 3분기 매출 3623억원, 영업이익 5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 8.0% 증가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체결한 엔서퀴다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선급금 수취와 주력 복합신약의 견고한 매출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로수젯 매출은 5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 늘었고, 아모잘탄패밀리 370억 원, 에소메졸패밀리 157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은 매출 941억 원, 영업이익 236억 원으로 각각 11.6%, 57.6% 증가했다.보령은 3분기 매출 280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 51.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는 수익 중심 경영과 효율화로 사업구조를 개선했고, 상반기 적자를 냈던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도 재고 정상화로 흑자 전환했다.자가제품 매출은 1461억원으로 19.8%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률은 10.5%를 기록했다. 특허 만료 오리지널 품목을 인수해 제조·판매 권한을 확보하는 'LBA 전략'을 강화하며 젬자, 자이프렉사, 알림타 등 항암제 생산을 자사 전환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다만 주력 제품 카나브의 약가 인하 소송 결과가 향후 수익성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반면 종근당은 유한양행, GC녹십자와 함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종근당은 3분기 매출 4274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7% 줄었다. 주요 품목인 프롤리아주(골다공증 치료제), 아토젯(고지혈증 치료제), 펙수클루(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등의 매출이 견조했다.다만 핵심 품목인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의 약가가 20% 인하한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또한 종근당은 R&D(연구개발)를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를 설립한 바 있다.전반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