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470.5% 증가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합병 이후 글로벌 수상함·잠수함 수주 기대고부가가치 선별 수주 … 안정적 잔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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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2월 HD현대중공업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HD현대미포가 올해 3분기 매출 1조3003억 원, 영업이익 2008억 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0.5% 늘어난 수치로, 시장 예상치 1133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실적 발표 이후 SK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HD현대중공업과의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 극대화가 예상된다"라며 "미국뿐 아니라 페루, 필리핀, 포르투갈, 사우디 등 여러 국가의 수상함 및 잠수함 수주를 통한 구조적 성장이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도 지난 3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HD현대미포가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선종 믹스 개선, 선가 상승, 생산성 개선 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라며 "HD현대미포의 슬롯이 2028년까지 모두 가득 차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HD현대미포는 올해 3분기까지 컨테이너선 21척, LNG 벙커링선 6척, LPG운반선 5척, PC선 1척 등 총 33척(약 22억 달러)을 수주했다. 회사는 고부가가치 및 수익성 높은 선별 수주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올해 HD현대미포가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모두 3000TEU 이하 규모의 피더 컨테이너선으로, 이들 피더 컨테이너선은 대형 컨테이너선이 기항하지 못하는 지역 항만과 허브항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피더 컨테이너선은 별도의 대형 터미널 시설을 확충하지 않아도 활용이 가능하며, 짧은 항로와 높은 회전율, 저렴한 연료비 덕분에 수익성이 높은 선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6척의 피더 컨테이너선을 수주했지만, 올해에는 3배 이상 늘어난 21척을 수주하며 이 분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피더 컨테이너선 시장은 약 27억 4000만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해운 운임 상승과 함께 아시아·유럽을 중심으로 단거리 해상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으로, 피더 컨테이너선의 약 30%가 선령 20년을 넘어 노후 교체 주기가 도래함에 따라 해당 시장은 연평균 8.7% 성장해 2035년 63억4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미포가 강점을 가진 LNG벙커링선도 LNG D/F 선대 확장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

    LNG 벙커링선은 '선박 대 선박(Ship To Ship, STS)' 방식으로 해상에서 LNG를 충전해주는 선박이다. STS는 기존 항만에 LNG 공급·저장 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고, 대량 충전도 가능해 LNG 충전 방식 중 가장 선호된다.

    실제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LNG 벙커링선에 대한 수요는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에 따르면 LNG를 추진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LNG운반선 제외)의 수는 2023년 472척에서 2033년 1174척으로 1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벙커링용 LNG의 연간 소비량 역시 늘어나 2028년 1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4.7배 증가한 수치다.

    한편 HD현대미포는 지난 8월 K-방산 선도 및 초격차 기술 확보, 시장 확대 등을 위해 HD현대중공업과 합병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따.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및 주주총회 통과 등을 거쳤으며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