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5배→올해 1.89배…6년 만에 유자녀 우위 출산가구 청약우대 정책효과…"인기지역 격차 커질 것"
  •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도권에 공급하는 공공분양주택 당첨자 중 자녀를 둔 가구의 당첨 비율이 상승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기준 수도권 LH 분양주택 당첨자 중 무자녀 가구 대비 유자녀 가구 비율은 1.89배로 나타났다. 2020년 0.755배에서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총 당첨자 중 유자녀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20년 43%(3579가구) 수준이었으나 2021년 49.9%(4958가구), 2023년 62.8%(1509가구), 올해에는 65.4%(6558가구)까지 확대됐다.

    이로 인해 무자녀 가구 대비 유자녀 가구의 당첨 비율도 빠르게 높아졌다. 2020년 0.755배에서 2021년 0.998배로 거의 비슷해졌고 2023년에는 1.689배, 2025년에는 1.894배로 뛰었다.

    경쟁률이 높았던 블록은 유자녀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경쟁률 상위 5위권인 위례A2-6(2020년 12월), 과천지식정보타운S8(2021년 8월), 부천대장A-8(2025년 4월), 부천대장A-7(2025년 4월), 동작구 수방사(2024년 9월)의 경우 총 당첨자 1648가구 중 유자녀가 1198가구(72.7%)로 무자녀(450가구)를 크게 웃돌았다.

    자녀 수 기준으로는 1명인 가구가 올해 기준으로 59.3%를 차지해 가장 비율이 높았다. 자녀 2명은 33.5%, 3명 6.6%, 4명 이상 0.5% 순이었다.

    공급 유형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2020~2025년 총 분양 가구 중 사전청약은 유자녀 가구가 무자녀 가구의 2.07배, 특별공급은 1.44배였으나 일반공급과 신혼희망타운은 각각 0.49배, 0.986배로 집계됐다.

    다만 일반공급은 지난해까지 무자녀 가구 비율이 높았다가 올해 1.69배로 유자녀 가구가 역전했다.

    문진석 의원은 "저출생 극복이라는 국가 과제 해결을 위한 자녀세대 우선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부터는 가점 혜택뿐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맞춤형 평형을 확대하는 등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저출산 대응 정책이 지속될 경우 유자녀 가구의 청약 당첨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저출산 대응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유자녀 가구의 청약우위 현상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인기 지역이나 입지가 좋은 단지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