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난주 폭락 대부분 만회기관 홀로 1조 3085억 순매수 … 개인·외국인 1.3조 '매도 공세' 방어삼성전자·SK하닉 동반 급등 … '10만전자·60만닉스' 하루 만에 회복美 셧다운 사태 해결 기대감·배당 과세 완화 정책에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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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10일 '검은 금요일'의 충격을 하루 만에 딛고 4000선을 화려하게 탈환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회복됐고, 기관이 1조 3000억 원이 넘는 '폭풍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10만 전자'와 '60만닉스'도 나란히 복귀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953.76)보다 119.48포인트(3.02%) 급등한 4073.2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8.11포인트(0.96%) 오른 3991.87로 출발해 장중 내내 오름폭을 키우며 4070선에서 마감, 지난주 급락세를 대부분 만회했다.

    이날 상승은 기관이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1조308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동학개미' 개인은 1조1606억 원, 외국인은 1552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로써 10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를 이어갔으나, 기관이 이 1조3000억 원이 넘는 물량을 모두 받아내며 지수 반등을 이끈 셈이다.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은 것은 미국발 호재였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의 배당 관련 과세 완화 정책 추진 소식도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키우며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반도체 투톱'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76%(2700원) 오른 10만 600원에 마감하며 '10만 전자'를 하루 만에 탈환했다. SK하이닉스 역시 4.48%(2만 6000원) 급등한 60만 6000원을 기록하며 '60만닉스'로 복귀했다.

    특히 배당 정책 기대감에 수혜주들이 급등했다. 증권 업종이 6.54% 폭등했고, 보험(4.08%) 금융(4.28%) 전기가스(4.45%) 등 저PBR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KB금융(4.28%) 하나금융지주(4.57%) 삼성생명(4.54%)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5%) 현대차(2.46%) 등 주도주들도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1.32%) 오른 888.35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660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74억 원 292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주 1460원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찾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내린 1451.4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