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00만원대 돌파, 코스피 최고가 행진3분기 영업익 2199억 원, 전년比 97%↑전력기기 호황 속… '국민주' 전환 기대감도
  • 조현준 효성 회장이 이끄는 효성중공업이 '찐 황제주'로 불리며 코스피 시장의 정점에 섰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225만4000원으로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비싼 주식이다. 증권가에서는 "현 추세라면 300만원도 가능하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 개인투자자 진입 장벽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액면분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훨훨 나는 전력기기 

    효성중공업의 고공행진은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6241억원, 영업이익 219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8%, 97.3%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3.5%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수준이다.

    전력기기·변압기·ESS(에너지저장장치) 등 핵심 사업의 글로벌 수주가 호조를 이끌었다. 북미와 중동,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발주가 연이어 이어지고, 송전망 투자 확대가 매출 성장의 발판이 됐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지나친 고가는 오히려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200만원을 넘어선 단가는 상징성과 함께 개인투자자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거래량이 제한되면서 유동성이 줄어드는 부작용도 나타난다. 

    시장에서는 효성중공업이 삼성전자·네이버 등처럼 액면분할을 통해 거래 단가를 낮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 거래량 확대… 국민주 반열 기대  

    현 주가 시점에서 효성중공업이 만약 5대 1 비율로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주가는 약 45만8000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10대 1 비율이라면 22만원대까지 떨어져 개인투자자 참여가 크게 늘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거래량 확대, 장기적으로 주주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

    과거 대기업들의 액면분할 성적표를 보면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주당 265만원에서 50대 1로 분할한 뒤 전일 종가 기준, 10만600원으로 약 90% 상승했다. 네이버 역시 같은 해 5대 1 분할 후 14만1000원에서 26만원대로 올라 약 85% 상승했다. 

    반면 카카오는 2021년 5대 1 분할 후 11만1600원에서 6만2300원으로 44% 하락했고 SK텔레콤도 2021년 11월 5대 1 분할 이후 11% 떨어졌다. 2015년 이후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 중 액면분할 후 주가가 상승한 비율은 38%, 하락한 비율은 37%로, 성공 확률은 약 45%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 자체보다 시점과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평가 구간에서의 분할은 단기 차익 매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시점에 이뤄질 경우 시장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 

    특히 효성중공업처럼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기업의 경우, 배당 확대와 IR 강화 등 주주친화적 메시지를 함께 내면 긍정적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펀더멘털이 탄탄해 액면분할 명분이 분명하다"면서 "단순한 가격조정이 아니라 배당 확대, 신사업 로드맵, IR 강화 등 주주 친화 전략을 병행해 '국민주 전환'이라는 전략적 메시지로 연결된다면 삼성전자처럼 성공형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