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9121억 '나홀로' 순매수로 지수 견인삼전·SK하닉 '숨 고르기'… AI 고평가론 대두증권·바이오주 폭등 … 실적 호조에 배당 매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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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AI 버블' 우려에 '반도체 투톱'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그 틈을 타 증권주와 바이오주가 폭등하며 4150선을 탈환했다. 기관이 홀로 9000억원 넘는 물량을 받아내냈으며  배당·가치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4106.39)보다 44.00포인트(1.07%) 오른 4150.3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0.22% 하락한 4097.44에 출발했으나,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4154.62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수급 주체가 명확히 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912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동학개미'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462억 원, 4280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장의 주도주였던 '반도체 투톱'은 쉬어갔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39%(400원) 내린 10만 31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0.32%(2000원) 하락한 61만 7000원을 기록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가 고평가 논란으로 흔들린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가 멈춘 사이, 시장의 돈은 증권주와 바이오주로 향했다.

    증권 업종 지수(KRX 증권)는 4.67% 급등했다. '사천피' 시대 거래대금 폭증으로 3분기 '1조 클럽' 달성은 물론 연간 '2조 클럽' 증권사 탄생이 유력해진 데다, 높은 배당 매력까지 부각되며 방어주로서의 가치가 재평가된 영향이다. 

    삼성증권(52주 신고가),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5~7%대 강세를 보였고, KB금융(3.06%) 신한지주(4.36%) 하나금융지주(3.77%) 등 은행주도 동반 상승했다.

    바이오 업종의 반격도 거셌다. 업종별로 '생물공학'이 9.39% 폭등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생명과학도구및서비스'도 6.19% 급등했다. 코스피에서는 셀트리온이 5.84%(1만100원) 급등한 18만2900원에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900선을 재돌파했다. 전 거래일보다 22.24포인트(2.52%) 급등한 906.5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41억원, 1232억원을 '쌍끌이' 순매수하며 랠리를 이끌었다. 특히 바이오 열풍이 거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에이비엘바이오가 29.95%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알테오젠도 6.27%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원 오른 1465.7원에 마감했다. 장중 1470원을 터치하는 등 원화 약세 추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