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감염 3년만 9배 급증 … 환자 절반이 5세 미만 영유아폐렴 사망자 10명 중 9명은 65세 이상 … 국내 사망원인 3위전문가 "소아·성인 예방 접종 나눌 수 없어 … 통합 중요"프리베나20, 영유아 NIP 포함 … 성인 확대 논의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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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찬우 화이자제약 부사장(왼쪽)과 김동현 인하대 의대 교수가 12일 한국화이자제약 본사에서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20'를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폐렴이 국내 사망원인 3위로 올라서며 주요 공중보건 이슈로 부상했다. 특히 5세 미만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폐렴구균 감염이 급증하며 세대 전반의 예방접종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한국화이자제약은 12일 서울시 중구 본사에서 '프리베나20'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폐렴구균 예방의 중요성과 백신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은 "폐렴은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3위로, 불과 20년 전 10위권 밖이던 질환이 고령화와 함께 빠르게 증가했다"고 말했다.송 부사장은 "폐렴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90%가 65세 이상 고령층이며, 주요 원인은 폐렴구균"이라며 "이 균이 패혈증이나 수막염 등 2차 감염으로까지 진행하면 치사율이 60~8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통계청에 따르면 폐렴은 2024년 기준 호흡기계 질환 중 사망 원인 1위이자 전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폐렴구균성 폐렴 환자 수는 2021년 1063명에서 2024년 1만191명으로 9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절반 이상(51.9%)은 5세 미만 영유아로 나타났다.송 부사장은 "코로나19나 독감 감염 이후 폐렴구균에 의한 2차 감염은 사망률을 크게 높인다"며 "이 같은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폐렴구균 백신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예방접종이 늦어질 경우 중환자실 입원과 장기 항생제 치료로 이어지며, 환자 가족과 사회 전체의 부담이 막대하다"고 덧붙였다.이번 간담회에서 화이자는 기존 13가 백신 대비 7개 혈청형(8, 10A, 11A, 12F, 15B, 22F, 33F)을 추가한 '프리베나20'을 소개했다.송 부사장은 "프리베나20은 영유아와 성인 모두에 적응증이 있는 백신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예방 솔루션"이라며 "독일·프랑스·캐나다 등 주요국에서는 이미 60세 이상 고령층 대상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소아와 성인을 구분하지 않는 통합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김동현 인하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폐렴구균처럼 생활공간에 상존하는 균을 막기 위해서는 소아용·성인용 백신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한국의 가족 구조상 세대 간 감염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이어 "소아와 성인을 모두 보호하는 예방접종이 결국 가족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프리베나20은 지난달부터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됐다. 국내 생후 2개월 이상 소아청소년은 가까운 병의〮원에서 프리베나20을 무료로 총 4회 접종할 수 있다.다만 65세 이상 성인은 NIP로 PPSV23을 지원하고 있다. 김 교수는 "비용만 허락된다면 프리베나20 같은 PCV 백신이 NIP에 포함돼야 한다"며 "PPSV23은 이론적으로나 실제 데이터상으로도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송 부사장은 "우리나라는 2050년이면 인구의 40%가 65세 이상이 된다"면서 "폐렴구균 백신은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국가적 건강 안보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