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분양권 거래량 '10·15대책' 발표후 8배 급증'시티오씨엘 6단지' 84㎡ 같은날 2200만원 상승수원권선 '매교역 팰루시드' 3주만에 6000만원↑
  • ▲ 공인중개사무소 밀집상가. ⓒ뉴데일리DB
    ▲ 공인중개사무소 밀집상가. ⓒ뉴데일리DB
    '10·15부동산대책' 풍선효과가 비규제지역 분양권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규제를 피한 인천과 수원 권선구, 용인시 기흥구 등에선 신축아파트 분양권 거래에 수천만원씩 웃돈이 붙고 있다. 신축 내집마련을 원하지만 자본은 부족한 3040대 실수요층이 대거 몰리면서 분양권시장은 당분간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되려 실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분양권거래량은 대출규제전인 지난 10월1~14일 24건에서 규제후 15~31일 191건으로 급증했다. 대출규제후 분양권 거래가 8배나 급증한 것이다.

    단기간에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신고가 경신도 잇따르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6단지' 전용 84.82㎡ 분양권은 지난 10일 6억9521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같은날 해당평형 동일층수 분양권이 6억7300만원에 거래된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가격이 2221만원 올랐다.

    연수구 옥련동 '래미안센트리폴 3BL' 전용 84㎡ 분양권도 지난 10일 7억447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매물은 대출규제 전 7억원 초반대에 팔렸지만 10·15대책 발표후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4000만원가량 가격이 뛰었다.

    인근 P공인 관계자는 "그간 인근 송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양상이었지만 대출규제후 매수문의가 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며 "현재 나와있는 분양권 매물들이 적게는 3000만원대, 많게는 1억원이상 프리미엄이 붙은데다 대기수요도 있어 거래가격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엔 계양구 효성동 '제일풍경채계양위너스카이 2단지' 전용 84.71㎡ 분양권이 이전최고가보다 1790만원 오른 5억9330만원에 손바뀜됐다.
  • ▲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뉴데일리DB
    인천외 비규제 수도권에서도 분양권 거래가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수원시에서 유일하게 규제를 피한 권선구는 분양권 거래량이 지난달 1~14일 12건에서 규제후인 15~31일 23건으로 2배 늘었다.

    단지별 거래현황을 보면 권선구 세류동 '매교역 팰루시드' 전용 59.75㎡ 분양권은 규제 직후인 지난달 17일 7억7199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규제전 거래가인 7억1330만원에서 약 3주만에 6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용인시 기흥·처인구도 분양권 거래가 지난달 1~14일 18건에서 15~31일 26건으로 늘었다. 용인시 처인구 남동 '용인푸르지오원클러스터 2단지' 전용 84.99㎡ 분양권은 지난 9일 이전최고가보다 1304만원 오른 6억7259만원에 팔렸다. 기흥구 서천동 '영통역자이 프라시엘' 전용 84.65㎡도 9억4138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D공인 관계자는 "용인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마피나 무피 분양권 매물들이 적잖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최근 자본이 부족한 3040대 실거주 수요가 늘고 있어 마피나 무피 매물도 점진적으로 소진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10·15대책과 임대차매물 감소 등 영향으로 전세값 상승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세값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고분양가 기조도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오르고 실거주가 가능한 지역으로 분양권 구입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