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사에서 임원수 30명 안팎 감소 … 조직 CIC 중심 통폐합신규 임원 11명으로 전년 보다 대폭 늘었지만 임원 총수는 ↓AI 중심으로 효율화 … CR-PR 기능을 통합한 Comm센터 강화
  • ▲ SKT타워.ⓒSK텔레콤
    ▲ SKT타워.ⓒSK텔레콤
    SK텔레콤이 2026년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MNO(통신)’와 ‘AI’ 양대 CIC(사내회사) 체제를 통해 AI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해킹 사태의 여파에 따른 허리띠 졸라매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SKT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승진임원이다. SKT에선 11명의 신임 임원이 탄생했는데, 이는 전년의 3명의 신임 임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다만 신임 임원에도 불구하고 전체 임원수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전체 임원 30% 가량이 퇴직한 것으로 알려진다. SKT 임원이 97명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30명 안팎의 임원이 옷을 벗은 셈이다. 

    이 때문에 인사 개편의 배경에는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론과 경영 효율화 기조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T는 해킹 사태로 3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52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임원의 축소와 동시에 ‘MNO’와 ‘AI’의 CIC 조직개편에 따른 통폐합으로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재헌 SKT CEO는 “CIC 체제는 MNO와 AI 각 사업 특성에 맞춘 최적화된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MNO 사업의 고객 신뢰 회복과 AI 사업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실제 신규 임원 11명 중 5명이 신설된 Comm센터 관련 직무라는 점은 이런 정 CEO의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S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CR(대외협력)과 PR 기능을 통합한 Comm센터를 신설했는데, 해킹 사태에 따른 고객 신뢰 회복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SKT는 임원의 실질적 책임과 역할 강화를 위해 임원 규모를 강소화(强少化)하고, 향후 경영 환경 및 전략 방향에 따른 수시 인사를 통해 전사적인 조직 유연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AI분야는 본격적인 역량 결집에 나선다. AI CIC는 정석근·유경상 공동 CIC장을 중심으로 실질적 사업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핵심 사업과 기술 중심으로 재편됐다. 특히 AI CIC 내 팀 단위 조직은 수시로 이합집산(離合集散)이 가능한 프로젝트 형태로 구성해 빠른 시장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출 계획이다.

    사업 영역은 에이닷 사업을 중심으로 한 B2C AI와 인더스트리얼 AI, 데이터플랫폼, AI 클라우드, 피지컬 AI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B2B AI, 메시징 사업과 인증 및 페이먼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플랫폼사업, 데이터센터 사업을 총괄하는 AI DC 등으로 재편했다.

    한명진 CIC장이 이끄는 MNO CIC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관련 기능과 역량 통합에 나선다. 

    마케팅은 상품/서비스와 영업 중심으로 재편해 통신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엔터프라이즈(B2B) 사업은 기술 지원 조직을 전진 배치해 상품과 솔루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한다. 네트워크는 인프라(Infra) 영역의 AT/DT 실행력을 제고하는 조직으로 구성하는 한편, MNO의 AT/DT를 가속화해 기존 사업과 유기적인 연계성을 꾀하는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O/I)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SKT 측은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통신 영역에서의 고객 신뢰 회복과 AI 사업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