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표 선임돼 내년 3월 임기 만료이익 고공행진, FLNG 독보적 입지 구축 성과미국 진출도 속도 … 최 대표 연임 가능성 무게
  • ▲ 삼성중공업 최성안 부회장. ⓒ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 최성안 부회장.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실적 개선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가도를 밟고 있다.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지난해 9년 만의 흑자 달성을 이룬 데 이어 상선과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으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최 대표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성안 대표는 2022년 12월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서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체제에서 첫 부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이후 삼성중공업의 경쟁력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고, 2023년 영업이익 2333억원 달성으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 영업이익은 올해 연간 5000억원, 2026년 9000억원, 2027년 1조5000억원 등 퀀텀 점프가 예상되고 있다. 선별 수주 전략과 친환경 기술을 통한 고부가 선박 개발이 주효했다. 특히 최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에서 EPC(설계·조달·시공) 분야를 두루 거친 ‘플랜트 전문가’로, 삼성중공업의 독보적인 FLNG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액화해 저장·운송하는 고부가가치 설비로, 1기 당 수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과 함께 천연가스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FLNG는 접근이 어려운 심해 가스전이나 소규모 가스전을 경제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FLNG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연내 수주가 유력시되는 모잠비크 FLNG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FLNG는 총 10기로,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5기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상선 부문도 순항 중이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북미 지역 선주로부터 원유운반선 2척을 2901억원에 수주, 상선 분야에서만 올 들어 48억 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며 목표치의 83%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선종별로 LNG운반선 7척, 셔틀탱커 9척, 컨테이너선 2척, 에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11척, 해양생산설비(1기) 예비작업계약 등 총 32척을 수주했다.

    최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미국 내 조선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함께 삼성중공업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이 미국의 군수·해양 프로젝트 수요 증가와 맞물려 신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중공업은 아울러 이달엔 선박 설계 및 기자재 조달 전문회사인 디섹(DSEC)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디섹은 상선 및 특수선 대상으로 설계, 기자재 공급, 유지보수, 조선소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조선소와 협업 중으로, 차별화된 경쟁력과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가 이제 막 본궤도에 올랐고 사업을 확장 중인 상황에서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면서 “조직 안정성과 기술·영업 전략의 일관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최 부회장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