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급등에 주담대 6% 재진입… 2년 만에 최고 수준DSR 규제·대출 한도 축소까지 겹쳐 ‘실수요·갭투자자’ 모두 옥죄여주담대 금리가 신용대출보다 더 비싼 ‘역전 현상’까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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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약 2년 만에 다시 6%대에 진입했다. ⓒ연합뉴스
시장 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약 2년 만에 다시 6%대에 진입했다. 부동산 대출 규제가 이미 강화된 가운데 금리마저 급등해, 대출을 통한 주택 구매는 사실상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규제지역에 집을 산 갭투자·대출 최대 이용자들은 이자 부담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14일 기준 연 3.930~6.060% 수준이다.4대 은행에서 혼합형 금리가 6%대를 찍은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두 달 전인 8월 말 대비 상단이 0.514%p, 하단이 0.470%p 뛰었다.이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563%p 급등한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다.신용대출 금리도 3.520~4.990% → 3.790~5.250%로 큰 폭 상승했으며, 주담대 변동금리 역시 상단이 0.263%p 올랐다.최근 수개월간 금리가 들썩이는 이유는 통화 완화 기조에 대한 시장의 불신 때문이다.한국은행과 미 연준(Fed)이 금리 인하를 이어갈지 불확실해지면서, 은행채를 포함한 시장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특히 12일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그는 “금리 인하의 시기·규모는 새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조건부 발언을 내놨고, 시장은 이를 금리 인하 중단 혹은 재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했다.이후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1년물을 제외한 전 만기에서 연중 최고점을 찍었고, 은행권 대출 금리도 빠르게 올라섰다.집값 변동성, 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 연말까지 대출금리 상승·대출 한도 축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금리가 오를수록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영향은 더 커진다. 대출 산정 시 사용되는 금리 자체가 높아지면 원리금 상환 추정액도 커지고, 결과적으로 대출 가능액은 자동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이미 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까지 올라, 실수요자뿐 아니라 서울 규제지역에서 대출을 총동원해 주택을 샀던 투자자들까지 ‘역풍’을 맞고 있다.일부 지역에서는 “집값보다 이자 부담이 더 무섭다”, “대출 한도 줄고 금리는 뛰어, 사실상 대출로 살 수 있는 집이 줄었다”는 불만도 잇따른다.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이례적으로 주담대 금리가 신용대출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업계에서는 “대출 규제 강화로 주담대 리스크가 커지면서 은행들이 금리를 더 높게 책정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KB국민은행은 17일부터 주담대 고정금리를 0.09%p 추가 인상한다. 기준이 되는 금융채(5년물) 금리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한 조치다.다른 시중은행들도 주·일 단위로 시장금리를 반영하고 있어, 연말까지 주담대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