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된 충전 잔액 5억6000만원 … 초기 실적으론 준수한 성적여가 플랫폼 간 선불 지갑 경쟁 본격화 … 락인 전략 강화혜택 확대·사용처 확장으로 종합 여가 플랫폼 도약 노려
  • ▲ 놀유니버스가 도입한 선불형 결제 서비스 ‘놀 머니(NOL Money)’의 선불충전금 현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놀유니버스
    ▲ 놀유니버스가 도입한 선불형 결제 서비스 ‘놀 머니(NOL Money)’의 선불충전금 현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놀유니버스
    놀유니버스가 도입한 선불형 결제 서비스 ‘놀 머니(NOL Money)’의 선불충전금 현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회사는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적립 확대 전략과 함께 론칭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연장하며 여가 플랫폼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17일 놀유니버스 공지에 따르면 8월12일 ‘놀 머니’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9월30일 기준 선불충전금 잔액은 5억5997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발표는 서비스 개시 이후 첫 공시다. 

    선불충전금이란 이용자가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의 대가로 선불업자에게 지급한 금액으로써 대금결제, 양도, 환급 등에 사용한 금액을 차감한 잔액을 의미한다. 

    5억5997만원은 론칭 후 약 50여일만에 쌓인 잔액이라는 점에서 ‘초기화’ 성과로 읽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기간 5억대 잔액을 확보한 것은 “출발치로 나쁘지 않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대형 이커머스·결제 플랫폼들이 보유한 선불충전금 규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쿠팡의 쿠팡페이는 3분기 말 기준 선불충전금이 약 1236억원대, 배달의민족은 같은 시점 619억원대, SSG닷컴도 586억원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컬리는 9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배달·일상 소비 플랫폼과 여가 예약 기반 플랫폼은 소비 빈도와 충전 행태가 다르다. 

    배민·쿠팡 등은 일상적·고빈도 소비 특성상 충전금이 빠르게 누적되는 반면, 놀유니버스처럼 숙박·교통·레저를 주로 다루는 플랫폼은 1인당 결제 단가가 높지만 결제 빈도는 낮다. 

    따라서 선불충전금의 잔액 증가 속도와 잔액이 의미하는 충성도 지표도 달라진다. 이 점을 감안하면 ‘규모’ 자체만으로 성패를 단정하기 어렵다.
  • ▲ 3분기 선불충전금 규모ⓒNOL 앱 공지
    ▲ 3분기 선불충전금 규모ⓒNOL 앱 공지
    놀유니버스는 충전 기반 결제가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높이는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간편 인증을 기반으로 결제 편의성을 높인 데 더해, 포인트·적립 혜택을 통합해 지속적 사용을 유도하는 구조다. 

    현재는 NOL, 인터파크, 트리플 등 파트너 플랫폼에서 적립된 포인트를 활용해 숙박·교통·레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 혜택 강화 정책도 이어가고 있다. 

    당초 11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국내·해외 숙소 및 교통 상품: 최대 2% 적립, 국내 레저 상품: 최대 3% 적립 등 혜택을 제공키로 했는데,  고객 반응에 힘입어 연말까지 프로모션을 연장할 예정이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놀 머니는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여가 여정의 시작점이자 혜택의 출발점이 되도록 설계된 서비스”라며 “기존의 결제가 단순히 비용을 지불하는 과정이었다면, NOL 머니는 간소화된 인증과 통합 혜택 구조를 기반으로 쿠폰이나 일회성 할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용처와 혜택 구조를 꾸준히 확장해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여가·레저 시장에서도 선불형 결제 지갑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불충전금 규모 성장 여부가 반복 구매, 플랫폼 내 체류 시간, 재방문율 등 핵심 지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 잔액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야 본격적인 락인 효과가 나타난다”며 “놀유니버스가 연말까지 혜택 확대를 이어가며 고객 기반을 얼마나 키워낼지가 향후 경쟁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