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의신청 총 634건 접수 … 전년比 2배 늘어교육부 "수험생 불이익 없게 채점과정 면밀히 검토"
  • ▲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전날 치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전날 치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지 닷새 만에 630건이 넘는 이의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24번 문항에 대한 문제 제기와 시험장에서 배포된 컴퓨터용 사인펜의 잉크 번짐 현상에 대한 항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40분 기준, 수능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총 634건의 글이 올라왔다. 전년 336건 대비 2배 늘어난 수치다.

    영역별로는 영어가 44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어 72건, 사회탐구 78건, 수학 23건, 과학탐구 17건, 한국사 1건, 직업탐구 1건, 제2외국어/한문 2건 순이었다.

    특히 영어 영역에서는 24번 문항에 대한 이의가 집중됐다. 영어 관련 이의신청 440건 중 360건이 해당 문항을 지적한 내용이었다. 국어에서는 17번 문항에 대해 10건, 수학에서는 기하 영역의 28번 문항에 대해 6건의 이의가 제기됐다.

    이의신청은 17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마감됐으며, 평가원은 오는 25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능 성적표는 12월 5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시험 당일 배포된 컴퓨터용 사인펜의 잉크 번짐 현상에 대한 민원도 101건 접수됐다. 일부 수험생은 사인펜에서 잉크가 터져 답안지에 번졌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시험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피해 사례는 서울, 경기 등에서 확인됐으며 사인펜 제작 업체는 ㈜동아교재로 알려졌다. 교육계에 따르면 컴퓨터용 사인펜 불량으로 수험생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06학년도 사인펜 도입 후 처음이다. 

    한 수험생은 "국어 영역 종료 5~6분 전 사인펜에서 잉크가 흘러 답안지에 번졌고, 수정테이프로 마감하려 했지만 오히려 잉크가 더 퍼졌다"며 "이로 인해 남은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에서 잉크 번짐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며 "발생 지역이나 업체명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평가원과 함께 해당 현상으로 인한 수험생 피해가 없도록 채점 과정에서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