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로우프라이스, KT 지분 5% 확보 … 약 11개월만에 지분 확대지난 2월 英 실체스터도 KT 지분 매도 후 주요주주에서 제외돼KT, 차기 CEO·사외이사 선출 중 … 주주 추천 가능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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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기 대표이사 선출 절차가 한창인 KT에 외국계 펀드가 귀환했다. 지난해 말 KT의 지분을 매도해 주요 주주명단에서 사라졌던 미국의 자산운용사 티로우프라이스 어소시에이트(T. Rowe Price Associates, Inc.)가 다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공교롭게 KT는 차기 CEO 및 사외이사 선출을 위한 절차가 한창. 해외 펀드의 복귀가 이 절차에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인지, 새 CEO 체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21일 KT 따르면 티로우는 KT의 주식 1만7374주를 장내 취득해 보유 지분이 5.0%를 넘어섰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이번 공시는 개인이나 기관이 상장·등록 기업 주식을 5% 이상 보유할 경우 금융감독원에 5일 이내에 보고해야 하는 이른바 ‘5%룰’에 따른 것이다. 티로우가 KT의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약 11개월 만이다.지난 2023년 2월 KT의 지분 5.04%를 보유하며 처음으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티로우는 수시로 주식을 사고팔며 5% 안팎의 지분을 보유해왔는데, 지난해 12월 KT의 지분을 매도해 지분이 4.77%로 하락한 이후 1년 가깝게 지분을 확대하지 않았다. 그런 티로우가 이달 다시 지분을 매수하기 시작해 5%를 돌파한 것.사실 KT에서 외국계 펀드가 이탈한 경우는 이뿐만이 아니다. 영국 투자회사인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인베스터즈(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도 지난 2월 KT의 지분 1.05%를 매도하며 지분이 4.14%로 감소해 ‘5%룰’ 대상에서 벗어났다. 실체스터는 2011년 처음으로 KT의 지분 5%를 확보 한 이후 15년째 주요 주주로 자리해왔다.이런 상황에서 티로우가 다시 KT 주요 주주로 복귀한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현재 KT에서 차기 CEO 선출 절차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16일까지 차기 CEO 후보 공개모집을 진행했는데, 최종 33명의 후보군이 확정됐다. 여기에는 직접 공모한 후보도 있지만 전문기관의 추천 및 0.5% 지분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의 추천도 포함됐다.공교롭게 KT 사외이사의 선출도 함께 진행 중이다. KT는 최근 공고를 통해 사외이사에 대한 예비후보 추천을 받는 중이다. KT의 주식을 1주 이상,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라면 추천이 가능하다.그동안 KT는 낙하산 논란이 잇따르면서 상대적으로 외국인 주주의 의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KT의 외국인지분율은 49%에 달한다. 물론 티로우가 이 과정에서 외국인 주주의 목소리를 대변할지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다만 티로우는 2023년 KT CEO 선출 절차에서도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단순히 KT 새 CEO 체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는 시각도 상존한다.업계 관계자는 “티로우가 KT의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로 명시하고 있고 수차례 KT의 투자 내역이 있던 만큼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최근 새 CEO 선출에 대한 투명성 강화 등의 기대감이 지분 확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