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상열 전무 부사장 승진 … 삼양식품도 전병우 전무 승진SPC그룹, 허희수·허진수 형제 각각 부회장·사장 승진해외 시장서 K-푸드 수요 증가에 따른 세대교체 적기
  • ▲ 왼쪽부터 농심 신상열 부사장, 삼양식품 전병우 전무ⓒ각 사
    ▲ 왼쪽부터 농심 신상열 부사장, 삼양식품 전병우 전무ⓒ각 사
    국내 주요 식품기업이 오너가 3세들을 승진시키며 경영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K-푸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세대교체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농심은 신상열 미래사업실장 전무를 내년 1월 1일부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신 부사장이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전무에 오른 지 1년 만의 초고속 인사다. 1993년생인 신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농심에 입사했다. 이후 경영기획·구매 등 주요 보직을 잇달아 맡으며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고 2021년 상무, 2024년 말 전무에 이어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현재 농심은 비전2030을 통해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해외 매출 비중 61% 달성을 목표로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라면 중심에서 벗어나 스낵을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만큼 신 부사장의 미래사업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도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를 2026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시켰다.

    1994년생인 전 전무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장남이자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2019년 콜롬비아대 철학과 졸업 후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했고, 이듬해 이사 승진해 2023년 상무를 거쳐 해외전략과 경영관리, 신사업 등을 경험했다.

    전 전무는 불닭의 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사업 확장을 총괄해왔다. 첫 해외 생산공장인 중국 자싱공장 설립을 직접 챙기며 글로벌 생산 라인 인프라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
  • ▲ 왼쪽부터 허진수 부회장, 허희수 사장ⓒSPC
    ▲ 왼쪽부터 허진수 부회장, 허희수 사장ⓒSPC
    SPC그룹도 올해 정기 인사에서 오너 3세를 핵심에 전면 배치했다. 지난달 발표된 2026년 인사에서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은 부회장으로, 차남 허희수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허진수 부회장은 2022년 사장에 오른 뒤 3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북미·동남아 등 글로벌 생산·물류 거점 확대를 직접 추진하며 해외사업 재편을 이끌어왔다. 파리바게뜨의 현지화 전략과 제빵 공장 효율화 등이 성과로 꼽힌다.

    허희수 사장은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브랜드 재정비에 집중해왔다. 신제품 기획, 디지털 전환 등 조직 내 구조 개선 작업을 주도하며 그룹 체질 개선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담철곤 회장·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장남 담서원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2021년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1년 5개월 만에 상무, 다시 2년 만에 전무로 오른 사례다. 담 전무는 사업 전략·신사업 발굴을 담당하며 그룹의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