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포스코 등 전기차 관련 계열사 정리콘텐츠·부동산·특수가스 등 신사업은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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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3개월간 대규모 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기차 시장 둔화 속에서 관련 사업을 매각·청산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고, 동시에 콘텐츠·부동산·신산업 분야로의 확장도 활발히 진행됐다.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92개 집단의 소속회사는 지난 8월 1일 기준 3289개에서 이달 3일 기준 3275개로 14개 줄었다. 이 기간 31개 집단에서 55개사가 신규 편입됐고, 30개 집단에서 69개사가 흡수합병·지분매각·청산종결 등을 통해 계열에서 제외됐다.특히 전기차 분야 사업 정리가 눈에 띄었다. SK는 실리콘 음극재 관련 '얼티머스'와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 전기차 충전 사업 'SK일렉링크' 지분을 매각했다. LG는 전기차 충전기 업체 '하이비차저'를, 포스코는 이차전지 관련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을 청산했다. 이는 전기차 판매 부진 장기화에 따른 시장 둔화의 여파로 풀이된다.반면 일부 기업은 신사업 추진과 기존 사업 확장을 위해 계열 편입을 늘렸다. 삼성은 노인 복지시설 운영을 위한 '삼성노블라이프'를 설립했고, 포스코는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특수가스 사업 확대를 위해 '켐가스코리아' 지분을 취득했다. CJ는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콘텐츠웨이브'를, 네이버는 비상장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비상장'을 계열 편입했다. 태광은 화장품 사업 진출을 위해 '실'을 설립했다.부동산 개발 및 투자 관련 계열 편입도 활발했다. 한화는 자산운용사 '이음자산운용' 지분을 취득했고, GS·신세계·한진 등은 각각 부동산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최근 3개월간 총 14개 부동산 관련 회사가 계열에 새로 포함됐다.계열 제외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카카오로, 게임 개발사 '넵튠'을 비롯해 17개사를 정리했다. SK(9개), 이랜드·현대자동차(각 3개)도 계열사 축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한솔·효성(각 5개), 사조·태광(각 4개) 등은 신규 편입이 많았다.공정위는 "대기업집단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