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기록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2023년 1월 상장 철회"상장 재추진 나설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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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리가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등 실적호조를 보이자 IPO(기업공개) 재도전 시기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11일 공시한 실적에서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순이익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5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분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거래액(GMV)도 10.3% 증가한 8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컬리는 식품과 뷰티 등 기존 주력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3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8705억원으로 나타났다. 식품에서는 신선식품 판매 호조로 3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뷰티부문에서도 럭셔리와 인디 브랜드의 수요가 이어졌고, 풀필먼트서비스(FBK)와 판매자배송상품(3P) 거래액은 45.7% 늘어나며 수익 다각화에 기여했다.

    이같은 호조에 업계에서는 컬리가 IPO 시장에 다시 나설 명분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컬리는 지난 2022년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지만 경기 침체와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2023년 1월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한때 4조~6조원대로 평가받던 기업가치는 현재 쪼그라든 상태이다. 

    관건은 기업가치로 꼽힌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컬리는 신사업을 통한 외형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컬리는 지난 9월 네이버와 함께 '컬리N'마트를 선보였다.

    '컬리 N마트'의 지난달 거래액은 전월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구매자 가운데 80% 이상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 컬리N마트 이용자 가운데 70% 중 3040으로 집계됐다. 컬리는 N마트 혜택 강화 등으로 신규 회원 및 단골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컬리 USA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컬리의 메인 사업 중 하나인 뷰티 부문에서도 수익성 증가를 위해 뷰티 자체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도 컬리에게 유리하다는 평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넘는 등 증시에 훈풍이 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적정 가치로 상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분위기와 실적 흐름을 보면 컬리가 상장 재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