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기업경기실사지수 45개월 연속 부정적 이어져반도체 선방에도 제조업 BSI 91.9로 1년 9개월째 부진비제조업, 연말 소비 회복세에 5개월 만에 기준선 상회환율·관세 부담 겹치며 기업 심리 전 부문 위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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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회복 조짐 속에서도 제조·비제조업 간 체감경기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는 기준선 100을 하회한 98.7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3년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11월 BSI 실적치는 98.1로 2022년 2월(91.5)부터 3년 10개월 연속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12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제조업 BSI는 전월(96.8) 대비 4.9포인트 하락한 91.9로 작년 4월부터 1년 9개월 연속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비제조업 BSI(105.2)주4)는 전월(92.8) 대비 12.4포인트 상승해 5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 100을 상회했다. -
- ▲ ⓒ한국경제인협회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서는 반도체 장비 등이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9.0)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11.1)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0.0)은 기준선 100에 걸쳤으며 ▲비금속 소재 및 제품(69.2) 등 나머지 7개 업종은 부진 전망을 기록했다.한경협은 반도체 호황으로 관련 산업에서 일부 회복세가 예상되나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한 비금속 소재·제품 업종 부진, 철강 관세로 인한 금속 및 금속가공 업황 악화로 제조업 전반의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는 ▲전기·가스·수도(121.1) ▲여가‧숙박 및 외식(114.3) ▲정보통신(106.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6.7) ▲도소매 유통(105.1) ▲운수 및 창고(103.8)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한편 건설(95.5)은 비제조 업종 중 유일하게 부진이 전망된다. 한경협은 연말 특수 등 계절적 요인과 민간소비 회복세가 비제조업 기업 심리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12월 조사 부문별 BSI는 내수(98.1)·수출(97.3)·투자(95.0)를 비롯한 전 부문에서 부정 전망을 보였다. 전 부문 부진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내수(98.1)와 투자(95.0)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수출도 올해 2월(9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세 부문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환율 상승과 관세 부담으로 대다수 제조업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 및 관세 안정화 노력과 함께 주력 업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지원책 등을 활용해 기업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 ▲ 서울 서초구 한 법률사무소에 파산 등 법률 상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연합뉴스
무너지는 제조업, 소비쿠폰 효과에 비제조업만 '반짝'실제로 제조업 현장은 내수 부진 장기화 속 미국의 관세 압박과 중국발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무너지는 추세다. 특히 제조 중소기업들은 수요는 줄고 비용은 늘어난 데다 외부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자금 흐름이 곳곳에서 막혀가고 있다.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IBK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7∼9월) 대출 연체율은 1%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9년 1분기(1.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기업 대출만 따로 살펴보면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연체율은 1.03%로 2010년 3분기(1.08%)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전체 여신의 82.9%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자금 사정이 경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또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창업의 불씨는 꺼지고 시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소멸기업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의 '2024년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기업은 92만2000개로 전년 대비 3만3000개(3.5%) 줄었다. 이는 2017년(92만1836개)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이자 4년 연속 내리막이다.반면 지난해 소멸기업 수는 지난해 79만1000개로 전년 대비 5.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창업은 줄고 폐업은 늘어나며 경제 활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반증했다.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 지수(계절조정)는 112.9(2020년=100)로 전월 대비 2.5% 줄었다.산업생산은 지난 4∼5월 마이너스에서 6∼7월에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8월 0.3% 감소했다가 9월에는 1.3% 증가하면서 한 달 주기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10월에는 2020년 2월(-2.9%) 이후로 5년 8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다.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호황으로 생산이 많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저효과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반면 소비쿠폰 등 정부 정책 시행으로 비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는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