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크기 관계없이 탑재 가능 "軍 우주인터넷 구현할 핵심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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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시스템이 군용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 부품인 ‘트랜시버 우주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군용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 부품인 ‘트랜시버 우주반도체’ 개발에 착수하며 국방우주 분야 기술 자립에 나섰다. 순수 국내 기술로 우주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화시스템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초)소형 위성용 다채널 빔포밍 시스템을 위한 트랜시버 우주반도체 기술’ 개발 과제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이번에 개발되는 트랜시버 우주반도체는 지상-우주 간 데이터 송수신을 담당하는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 소자로,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기술이다.국방용 반도체는 미사일·레이더·군용 통신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만큼 일반 산업용 반도체보다 훨씬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을 요구한다.한화시스템이 개발할 우주반도체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방식의 빔포밍’을 지원하는데 있다.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실시간 디지털 신호처리를 통해 정밀한 빔 형성·제어가 가능하며 고속·대용량 통신 품질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다채널 구조를 적용해 반도체 개수와 장비 면적을 줄일 수 있어 소형 통신위성에도 탑재가 가능하다.저궤도 위성통신은 일명 ‘군용 우주인터넷’으로 불린다. 고도 500~1200km 궤도에서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은 통신 음영구역 없이 초연결·초저지연 통신 환경을 제공하며, 평시에는 광역 위성망 기반을 구축하고 전시에는 최후의 통신 수단 역할을 한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 국내 최초로 ‘상용 저궤도위성 기반 통신체계’ 사업에 착수해 육·해·공군 전술망과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연동하는 신속시범사업을 수행 중이다.이번 우주반도체 개발로 그간 미국·유럽 의존도가 높았던 저궤도 통신위성 핵심 부품의 국산화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소형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 개발과 저궤도 위성용 ISL(위성간 레이저 통신) 기술 확보 등으로 우주기술 역량을 인정받아왔다.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개발 착수는 자주적 K-국방우주 기술 확보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핵심 우주자산의 국산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