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다수 참가, 3N 등 대형업체도 출격기존 작품은 팬들 결집, 신작은 팬덤 형성 기회2차 창작·문화소비 초점 … 주요 접점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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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F 조직위원회
지스타를 마친 국내 게임사들의 걸음이 AGF로 옮겨가고 있다. 달라진 서브컬처 위상에 발맞춰 국내 게임사들도 대거 참여하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애니메·게임 페스티벌 2025(이하 AGF)’는 일산 킨텍스에서 5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다.국내 최대 서브컬처 전시회로 자리잡은데다가 ‘원신’ 개발사 호요버스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2023년 이후 게임사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양상이다.특히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3N(넥슨·엔씨·넷마블)과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 게임사들이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지스타에서 이용자들과 만나는 B2C관에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부스가 없었던 것과 비교해 대조적이다.이번 AGF 메인 스폰서는 스마일게이트로, ‘에픽세븐’과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이하 미래시)’로 80부스 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 중 미래시는 올해 도쿄게임쇼에서 최초 공개한 신작이다. 국내에서는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존을 통해 처음 선보이며, 미래시 개발진이 직접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도 준비됐다.부스는 게임별 부스와 메인무대, 굿즈 스토어로 구성되며 휴식 공간인 리프레시 존도 별도 운영한다. 행사는 코스어 사인회와 럭키 드로우, 게임별 무대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메인 무대에서는 유명 성우와 인플루언서들을 만나볼 수 있고, 드로잉 쇼도 감상 가능하다.넥슨도 ‘마비노기 모바일’ 콘셉트 부스로 AGF 참가를 확정했다. 갤럭시 스토어와 협업을 진행하며, 방문객들이 세계관과 감성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형 부스로 몰입형 경험을 전달한다. 현장에서는 코스어가 상주하며 주요 캐릭터와 사진을 찍는 포토체험 이벤트도 준비됐다.넷마블은 출시 8주년을 맞은 ‘페이트 그랜드 오더’로 AGF에 나선다. 부스에서는 게임 성우를 초청해 무대행사를 진행하며, 공식 굿즈도 판매한다. 판매 외에도 부스를 방문한 이용자들에게는 기념 경품을 전달하며, 무대 이벤트를 통한 한정 굿즈 획득 기회도 제공한다.엔씨는 AGF를 퍼블리싱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알리기 위한 무대로 낙점했다. 내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들과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관람객들은 부스에서 미니게임과 코스프레 포토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다.NHN은 8월 일본에 먼저 출시한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부스에서는 음악과 코스프레, 버튜버와 함께하는 무대를 구성했다. 디제잉 스테이지와 OST 공연, 코스어 사인회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을 만난다.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 2.5주년 기념으로 AGF에 참가한다. 굿즈 스토어와 미니게임존, 원화 일러스트를 만나볼 수 있는 VIP존 등을 마련했다. 유명 코스플레이어 10인이 참여하는 2.5주년 코스프레와 개발진 사인회, 성우와 함께하는 토크쇼도 진행된다.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도 AGF를 찾았다. AZX 열차를 콘셉트로 한 부스에서는 한정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굿즈 스토어가 운영되며, 인기 OST를 감상할 수 있는 콘서트가 열린다. 니케 관련 지식을 겨루는 퀴즈쇼와 코스프레 런웨이 등 프로그램도 마련됐다.게임업계에서 AGF 참가사 라인업이 늘어난 것은 주류 문화가 된 서브컬처 게임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작이 있어야만 참가하는 지스타와는 다르게 기존 팬들을 결집하고, 신작은 팬덤을 형성하는 기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찾아오는 팬들이 신작 시연보다 2차 창작과 문화소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게임사들이 AGF에 힘을 싣는 이유다. 코스프레를 즐기고 굿즈를 구매하는 이들은 게임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보유한 코어 팬층이기 때문이다. AGF는 게임사들 입장에서도 핵심 팬들을 관리하는 주요 접점이 된 셈이다.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현재 서브컬처 장르 부흥은)패키지 게임 산업이 한창이었던 90년대 말 분위기와 많이 비슷하다”며 “MMORPG 위주로 편중됐던 기존 플레이어들의 성향과 패턴과는 다르다는 점과 더불어 장르 편향성이 헷지되는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