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 항생제 병합 치료 도구 '콤비안트' 국제 개발 시동첫 공동 심포지엄 열어 다국가 협력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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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대의료원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스웨덴 웁살라항생제센터(UAC)와 함께 추진 중인 항생제 내성 공동연구가 EU의 국제 R&D 프로그램 '유로스타(Eurostars)'에 최종 선정되면서 한국-스웨덴 간 항생제 내성 대응 협력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개인 맞춤형 항생제 병합 치료 도구 개발을 목표로 한 핵심 연구 '콤비안트(CombiANT)'가 글로벌 평가를 통과하며 국제 공동연구가 본격화된 것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HIARC)와 웁살라항생제센터는 지난달 24~25일 연구 착수회의와 '제1회 공동 심포지엄'을 잇달아 개최하며 다학제·다국가 협력 체계 구축에 속도를 냈다.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2023년 기준 31.8 DID(인구 1000명당 1일 사용량)로 OECD 평균(19.5 DID)을 크게 웃돈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내성균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치료 선택지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특히 항생제를 2개 이상 조합해 투여하는 '병합 치료'는 경우의 수가 방대해 최적 조합을 임상에서 신속히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의료현장의 공통된 난제다.

    '유로스타 과제 착수회의'는 콤비안트가 2025년 8월부로 유로스타 공동연구 과제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마련됐다. 유로스타는 EU와 유레카 네트워크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 연구지원 프로그램으로 기술혁신 중심 R&D를 수행하는 기관에 대해 다국가 협력을 지원한다.

    콤비안트는 환자별·균주별로 어떤 항생제 조합이 상승효과를 보이는지를 빠르게 제시하는 진단도구다. 각 환자에게 최적화된 병합 치료 결정을 돕고,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여 오남용 문제를 줄인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생제 관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유로스타 선정 이후 양 기관은 향후 3년간 ▲항생제 상호작용 정량 분석 ▲병원체 빅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고도화 ▲신속진단 플랫폼 임상적 검증 등을 추진한다. 상용화 가능성 평가와 실제 임상 적용 연구도 강화해 글로벌 의료현장에서 재현성 높은 도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 열린 첫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양 기관의 연구 인프라와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공유됐고, 비전통적 항생제 내성 극복 전략과 웨어러블 모니터링 기술 등 최신 연구도 소개됐다.

    특히 베트남 175군병원 미생물센터 도 팜 응웬 탕 의사는 한국-스웨덴-베트남 3개국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아시아 지역의 항생제 내성 대응을 위한 범지역 협력 모델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유경호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장은 "항생제 내성은 국경을 넘는 글로벌 보건 위기인 만큼 이번 협력은 한림대학교의료원이 국제 연구의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국가 네트워크 확장과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용균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장은 "이번 협력은 연구 인프라·데이터·기술을 공유하는 전환점"이라며 "콤비안트를 포함한 개인 맞춤 병합 치료 연구가 실제 임상 패러다임을 바꾸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국제 협력을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는 감염내과, 중환자의학, 진단검사의학, 의과대학, 정보과학대학, 반도체·디스플레이스쿨 등 다양한 전공·전문가가 결합한 다학제 융합 연구센터로 항생제 내성 분야에서 글로벌 공동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