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교통인프라 수주지원단' 이틀간 현지 방문ITS·통행료 자동징수시스템·건설 신기술 등 협력 강화
  • ▲ 말레이시아에서 운행 중인 49편성 2호선 무인 전동차 ⓒ연합뉴스
    ▲ 말레이시아에서 운행 중인 49편성 2호선 무인 전동차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말레이시아에 지능형교통체계(ITS)·경전철 등 분야의 수주지원으로 우리 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8일 국토부에 따르면 강희업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말레이시아 교통인프라 수주지원단'이 오는 9일부터 이틀간 말레이시아에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 10월 아세안+3 정상회의 계기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의 후속 조치로, 말레이시아 주요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지원단은 9일 '한-말레이시아 ITS 로드쇼'를 열어 양국 미래교통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인프라 개발 및 건설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개회식 직후에는 말레이시아 공공사업부와 '인프라 개발 및 건설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ITS △통행료 자동징수시스템 △건설 신기술 등 분야의 실질적, 중장기적 협력 기반을 강화한다.

    ITS 로드쇼에서는 말레이시아 시장의 중요성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한 요금징수·교통·자율주행 등 분야의 13개 다양한 한국의 민간 기업이 참여하여 기술을 소개한다.

    우리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말레이시아 측에서도 현지 18개사가 참여해 상호 주제 발표를 통해 이해도를 높이고, 별도 1: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강희업 차관은 알렉산더 난타 링기 공공사업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우리기업이 관심을 갖는 말레이시아 유료도로 통행료 자동징수시스템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한다. 

    해당 사업은 약 2100km에 달하는 전국 고속도로에 다차로하이패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1조원 규모의 사업성이 예상된다.  

    말레이시아는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 방식을 현재의 현금수납 또는 교통카드 태그 등 혼재된 방식에서 통행료 자동징수시스템(국내 다차로 하이패스 방식)으로 개선을 추진 중으로, 한국의 기술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무정차 자동징수시스템 도입은 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관심도 높아, 이 사업을 우리기업이 성공적으로 추진시 향후 인근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돼 우리 기업 시장 확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 차관은 10일 다툭 하지 하스비 교통부 부장관을 만나 페낭섬과 본토를 잇는 페낭 경전철 건설사업 등 양국 간 철도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서 올해 2월 프랑스, 스페인, 중국 등과 치열한 경쟁 끝에 수주한 모로코 메트로 차량 수출사례를 언급하며, K-철도와 협력 시 철도차량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유지보수 분야의 인력양성 및 기술이전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양국 모두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강 차관은 "이번 인프라 수주지원단은 양국 간 교통 인프라 분야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라며 "ITS 로드쇼와 정부 간 면담, 기업 간 협력을 연계한 'K-ITS 패키지 협력 모델'을 통해 실질적 사업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