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제시해 우위 점해경쟁사는 1조원 미만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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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스자산운용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최근 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는 향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이달 초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희망 가격으로 1조1000억 원을 제시하며 최고가를 써내 우위를 점한 것으로 파악된다.프로그레시브 딜은 기업의 M&A(인수·합병) 과정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제시해 본 입찰을 통과한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시 가격 경쟁을 붙여 매각 가격을 높이는 방식이다. 최종 낙찰자가 나올 때까지 입찰 기한을 두지 않고 가격 경쟁이 진행돼 경매와 비슷한 특성을 지닌다.당초 본 입찰 단계에서 9000억 원대 중반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주관사 측의프로그레시브 딜 제안에 인수가를 높였다. 경쟁사인 흥국생명은 약 1조원, 한화생명은 8000억~9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힐하우스는 중국계 기업가 장레이가 2005년 미국 예일대학교 재단에서 출자받아 시작한 PEF 운용사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SK온과 SK에코프라임 등 국내 기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이번 거래의 인수 주체는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측의 삼티AMC다.삼티AMC는 일본에서 주거 및 호텔 개발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온 삼티홀딩스의 부동산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기업이고, 삼티홀딩스는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에서 2020년 실물자산 투자 부문을 분사해 설립된 부동산 전문 자회사 라바파트너스에 피인수된 업체다.한편 우선 협상 대상자에서 탈락한 흥국생명은 이번 절차가 “공정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흥국생명은 이날 공식 입장에서 “주주 대표와 매각 주관사의 기만과 불법을 묵과하지 않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흥국생명에 따르면 매각 측은 본입찰 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본입찰 이후 우선 협상 대상자 발표를 미루면서 힐하우스에만 추가 가격 경쟁을 제안해 본입찰 최고가를 넘어서는 금액을 요청했다는 것이다.흥국생명은 “매각 주관사가 힐하우스에 우리의 입찰가(1조500억원)를 유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번 결정은 한국의 부동산 투자 플랫폼을 노린 중국계 PEF와 거액의 성과급을 노린 해외 주관사가 공모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