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잠정합의안 부결 후 기존 집행부 퇴진강성 집행부 출범, 오는 10일 교섭 재개 예정경쟁사 파격적 성과급, 신 사장 고연봉도 영향 미쳐
  • ▲ LIG넥스원이 올해 임금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뉴데일리DB
    ▲ LIG넥스원이 올해 임금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뉴데일리DB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LIG넥스원이 임금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에서는 신익현 사장의 교섭 참석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 노사는 오는 10일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3월부터 교섭을 진행해왔으며, 지난 10월 27일 기본급 6.2% 인상, 격려금 5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5~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9.68%로 부결됐다. 노조 집행부는 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이달 1일부터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했다.  

    새 집행부는 지난 2일 사측에 공문을 보내면서 신 사장이 교섭장에 직접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공문에서 “지난 잠정합의안 부결은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조합원 다수의 실질적 요구가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책임감 있는 대화를 위해 사측 교섭 대표이자 회사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신 사장의 직접 참석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 부결과 새 집행부의 공세 배경으로는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 신 사장의 고연봉이 거론된다.   

    LIG넥스원은 K-방산 호황기를 맞아 매년 실적 신기록을 쓰고 있다. 매출액은 2022년 2조2208억원, 2023년 2조3086억원, 2024년 3조2763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으며 올해는 4조119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2022년 1791억원, 2023년 1864억원, 2024년 2298억원으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3505억원으로 추정된다. 예상대로라면 LIG넥스원은 매출 4조원, 영업익 3000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 ▲ 노조는 신익현 사장의 고연봉을 상대적 박탈감의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ADEX 2025에 참석한 신 사장 모습. ⓒ김재홍 기자
    ▲ 노조는 신익현 사장의 고연봉을 상대적 박탈감의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ADEX 2025에 참석한 신 사장 모습. ⓒ김재홍 기자
    하지만 임금인상률은 2022년 6.3%, 2023년 7.3%, 2024년 7.0%에서 올해 잠정합의안에서는 6.2%로 낮아졌다. 

    노조 측은 “회사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지민 직원들의 임금 인상률은 작년보다 낮아지면서 강한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회사 성장은 직원들이 만든 결과임에도 성과는 주주와 경영진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경쟁사들이 파격적인 조건의 성과급에 합의한 점, 신 사장이 고연봉을 받은 것도 내부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노조 측은 신 사장이 올해 상반기 6억2100만원을 수령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이어 방산업계 2위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은 것도 문제삼았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은 외면당하고 사장 등 임원 보수만 급등하는 구조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면서 “사측이 형식적 협상만 반복하거나 조합원 의사를 무시할 경우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IG넥스원은 최근 공문을 통해 노조에 ‘신 사장의 교섭 참석은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측은 “합리적인 선에서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