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에 사고·긴급출동 급증 … 손해율 추가 상승 우려주요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익 ‘적자 전환’ … 누적 손해율 85%대“보험료 조정 불가피” … 업계, 내년 자보료 인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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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로 사고가 급증하면서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적자 구간에 들어선 데다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업계에서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 5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7.6%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대형사 4곳 기준 평균도 87%대 중반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손해율 역시 85.5%로 전년 동기 대비 4.4%p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주요 손보사의 3분기 자동차보험 누적 손익은 95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00억원대 흑자를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계절적 요인도 부담이다.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는 겨울철에는 사고와 긴급출동이 급증해 손해율이 평소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수도권에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낮 12시부터 24시간 동안 주요 손보사 5개사의 사고 접수 건수는 2만966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일평균(1만2259건)의 두 배를 넘어섰다.
긴급출동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긴급출동 건수는 10만2046건으로, 지난해 12월 일평균 5만4032건보다 89% 많았다. 평상시 대비 사실상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손해율이 계속 악화되자 보험업계에서는 보험료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4년간 자동차보험 요율을 계속 낮춰오면서 손해율과 보험 손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내년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보사들은 지난 2022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지속해서 인하해 왔다. 반면 정비수가는 해마다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업계는 이런 구조적 요인 때문에 보험료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손해율이 전년보다 약 4%포인트 상승해 3~5% 수준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연말로 갈수록 손해율이 더 악화되는 만큼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