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재진출 3년만 … 올 1000대 판매 돌파 유력캐스퍼 일렉트릭 수출형 버전 '인스터 EV' 인기 견인日, 2030년까지 EV 비중 30%로 확대 … 현대차 기회
-
- ▲ 캐스퍼 일렉트릭. ⓒ현대차
현대차가 올해 일본 판매 1000대 돌파 달성을 눈앞에 뒀다.현대차의 네자릿수 판매는 지난 2022년 5월 일본 재진출 이후 처음이다. 전기차·수소차 중심의 판매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9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1월까지 일본에서 992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61대)과 비교했을 때 77% 성장한 수준이다.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올해 4월 현지에서 출시한 소형 전기차 인스터 EV(한국명 캐스퍼 일렉트릭)다. 인스터 EV는 1~10월 누적 기준 550여 대가 팔렸다. 현대차 일본법인은 인스터와 더불어 아이오닉 5(N 포함)·코나EV·넥쏘 등을 판매 중이다.현대차는 올해 일본 시장에서 월평균 90여 대를 판매 중으로, 12월 판매량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간 1000대 판매 돌파가 유력하다.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 연간 1000대 이상을 판매하는 것은 지난 2022년 현지 재진출 후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지난 2001년 일본에 처음으로 진출한 현대차는 일본 완성차 시장의 폐쇄적 구조와 강한 자국 브랜드 선호 영향으로 8년 만인 2009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기아는 이에 앞서 1992년 일본에 연구소를 세우며 첫발을 뗐지만, 2013년 청산했다.이후 현대차는 2022년 5월, 기아는 2024년 9월 일본에 재진출했다. 수소전기차, 전기차를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5월 캐스퍼 일렉트릭의 수출형 버전인 인스터 EV를 일본에 내놓으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기아도 내년 상반기 목적 기반 차량(PBV) PV5를 출시하며 일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아 PBV 재팬(Kia PBV Japan)'을 통해 현지 판매 및 서비스망을 구축할 예정이다.업계에선 현대차가 일본 전기차·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일본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주요 시장과 비교해 규모가 작지만, 일본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30%로 늘린다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현대차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분석이다.다만 일본의 자국 브랜드 위주 소비 성향을 극복해야 하는 점은 과제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실제 지난 2023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중국 비야디(BYD)는 지난해 2015대, 올해 1~10월 누적 기준 3298대를 판매하는 등 현대차를 앞지르는 상황이다. 점유율도 1%를 넘겼다.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앞으로도 친환경 차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며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