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 간담회"서학개미 책임론 아닌 대응론 … 환율 물가영향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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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0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70%가 국민연금과 개인 등 해외투자 증가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김종화 금통위원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환율이 상승하는 대내외적 요인 중 수급이 가장 크다"며 "단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러 수급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위원은 최근 고환율 현상 원인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물가, 성장률, 금리 차이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수급 비중이 크다"며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개인 등이 노후대비나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목적으로 투자를 할 때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해외투자는 각 경제주체의 행동은 자기 책임하에 합리적으로 한 선택이지만, 경제 전체적으로 봤을 땐 고환율이라는 현상을 야기했다"며 "수출 기업에 도움이 되는 반면,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과 환헤지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다만 그는 “특정 사람들을 탓하기 위한 것이 아닌 한은을 포함한 외한당국 차원에서 대책을 찾아보기 위한 판단”이라고 부연했다.이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달 27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 가는 것은 금리차 때문도, 외국인에 의한 것도 아니다”며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 발언을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위원은 내년 물가 상승률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에는 금통위 내부에서 고민하고 있고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향후 기준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지난 달 금통위 회의에서 동결 지속 가능성과 추가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 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1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자신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인하와 동결 의견이 3대 3으로 나눠졌다고 밝힌 바 있다.김 위원은 금통위 내 의견이 엇갈린 것과 관련 “시장 참가자가 각자 자기 생각과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 정책 커뮤니케이션이 모두를 만족 시킬 수는 없다”며 “완연한 성장 국면이 아니라면 일부 위원들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고, 환율 불안이 겹치면 동결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 위원은 중앙은행의 소통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외부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이를 위해 3개월 후 금리와 관련한 금통위원들의 의견 분포를 공개하는 한은식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에 위원들의 의견 분포뿐 아니라 구체적 금리 수준도 포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3개월 후 기준금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각 위원이 점을 찍고 있는데 이 내용을 적절한 시기에 공개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다만 이는 금통위원 간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