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저스 임시대표 체제로 전환박 대표 "국민께 실망 드려 송구"쿠팡 "정보보안 전면 강화·신뢰 회복 최선"
  • ▲ ⓒ쿠팡
    ▲ ⓒ쿠팡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이유로 박대준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박 대표가 직접 사과하며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지만 리스크 차단을 위한 책임선 끊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쿠팡은 10일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대준 대표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며 "사태 발생과 수습 과정의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사임과 동시에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 Inc는 해롤드 로저스 최고책임자 겸 법무총괄을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쿠팡은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미국 본사 중심의 수습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로저스 신임 임시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싼 대내외 위기 대응과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쿠팡 관계자는 "심려를 끼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고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표 교체만으로는 소비자 불신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보안 시스템 붕괴와 권한 관리 실패 등 사태의 구조적 원인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창업자·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실질적 책임과 개선 의지가 뒤따르지 않으면 논란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위원회 조사와 국회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표의 사임을 희생양 내세우기 또는 책임 전가로 보는 시각도 확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교체는 상징적 조치일 뿐 사태의 본질인 보안 체계 혁신이 없으면 또다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