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엔진 개발 위한 범부처 협의체 출범KF-21 엔진 공급 계약 통해 기술 기반 강화초내열 합금·코팅 등 소재 국산화 본격화
  • ▲ KF-21에 탑재되는 F414 엔진 시운전 테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KF-21에 탑재되는 F414 엔진 시운전 테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가 국가 전략 과제로 추진하는 첨단 항공엔진 확보를 위해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부도 범부처 협력체계를 가동하면서 차세대 전투기 엔진 국산화 로드맵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위사업청과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산업통상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 ‘첨단 항공엔진 개발 협의체’가 출범했다.

    이번 협의체는 외산 엔진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KF-21·FA-50의 한계를 넘고 차세대 전투기에 장착될 국산 엔진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범부처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첨단 항공엔진은 차세대 유·무인 전투기의 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향후 민간 항공·에너지 분야로까지 확장할 수 있어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가 전략 과제로 꼽히고 있다.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엔진 정비 과정에서 해외 부품·자재 의존도가 낮아져 정비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관련 기술은 우주발사체에도 적용 가능해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내년 국방 예산에서 방위력 개선 분야 R&D 투자를 늘리며 첨단 항공엔진·스텔스 기술 등 핵심 국방기술 연구개발 예산을 2503억원에서 3494억원으로 확대했다.

    방사청도 2013년부터 항공엔진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1월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계획안’을 심의하고 오는 2027년부터 14년간 3조3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확정했다.

    현재 국산 항공엔진 기술 개발에는 한화에어로와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민간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시제품을 내년 상반기 목표로 개발 중이며, 이후 1만 파운드급·1만6000파운드급 엔진을 개발해 2040년대 차세대 전투기에 국산 엔진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KF-21 사업에서도 기술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방사청과 6232억원 규모의 KF-21 전투기 최초 양산분 엔진 공급 추가 계약을 체결하며 전체 계약 규모를 1조1794억원으로 늘렸다.

    향후 2028년 12월까지 GE사의 F414 엔진 약 80대를 라이선스 생산해 공급하고, 정비 교범·부품·기술지원 등 후속 군수지원도 담당한다.

    올해 4월에는 약 4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1만6529㎡ 규모의 스마트 항공엔진 공장을 완공하며 독자 엔진 개발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 IT 기반 품질·물류 시스템을 갖춘 공장은 F414 엔진은 물론 향후 독자 첨단 항공엔진 개발까지 고려해 설계됐다.

    핵심 기술 국산화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항공엔진 소재 49종 중 7종을 이미 개발해 적용하고 있으며, 10종은 개발 중, 나머지 32종도 순차적으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기술 연구를 위해 작년 한국재료연구원과 초내열 합금 기술 이전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창원에 ‘한화재료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며 소재 기술 자립을 본격화했다.

    재료연구센터는 니켈·티타늄 합금 주·단조, 열차폐 코팅 등 고도화된 소재 기술을 유·무인기 엔진에 적용하기 위한 시험·평가·양산 인프라를 통합 운영한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설계부터 제작, MRO까지 전 주기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 엔진을 개발해 자주국방과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