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2.3원 오른 1476원에 개장휴일 긴급회의 이어 당국 수장들 '시장 안정'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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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5일 개장과 함께 1470원대를 넘어서며 외환시장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날 휴일 오후 정부가 긴급 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금융당국 수장들이 연이어 '시장 안정'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환율 향방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3원 오른 1476원에 개장했다. 전 거래일 야간 거래를 반영한 최종 마감가(13일 새벽 2시)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지만, 개장부터 1470원대에 안착하며 상단 부담을 이어갔다.

    앞서 정부는 전날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에 근접하자 이례적으로 휴일 오후 긴급 회의를 열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주재하고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정부가 휴일에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것은 최근 외환시장 흐름을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달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70원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지난 12일에는 야간 거래 중 장중 1479.9원까지 오르며 1500원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당국 회의는 이날 오전에도 이어졌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5일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우리 경제의 위기 대응 능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 역시 국내 금융권의 건전성과 손실흡수능력을 들어 과거와 같은 심각한 금융 불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개장 환율이 다시 1470원대를 넘어선 만큼, 당분간 환율 상단을 둘러싼 경계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