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과정에서 효율성 극대화 … 스튜디오 구성까지 AI로활용 범위도 다양 … 자체 AI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ESG 경영에도 도움 … 연간 스튜디오 제작 폐기물 18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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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샵 광고 영상에 AI 기술을 활용해 동물이 요리하는 것 같은 상황을 나타냈다. ⓒ남수지 기자
불황 장기화와 송출수수료 부담이 홈쇼핑 업계의 논란으로 꼽혀온 가운데, GS샵이 인공지능(AI)을 방송 제작 전반에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광고·인서트 영상부터 상품 연출, 스튜디오 구성까지 AI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제작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16일 GS샵에 따르면, GS샵은 지난 7월 건강기능식품 구매 고객에게 1억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기획했다.이를 위해 스위스, 동유럽 등 해외 여행지 배경이 있어야 했지만, 해외 촬영과 모델 섭외, 편집 등 10주 이상, 1억원 안팎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었다.이에 GS샵은 AI기술을 활용해 여러 여행지 영상과 등장인물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택했다.완성된 광고 영상은 약 2주 만에 완성됐고, 제작비는 AI 서비스 구독료인 10만원 수준이었다. 단기간 제작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거둔 셈이다.특히 AI 기술로 제작한 영상은 생방송 사고 가능성이 적고, 계절을 타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GS샵은 설명했다.업계에서는 이러한 특성이 방송 안정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
- ▲ GS샵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낸 영상. 모델 얼굴 사진 하나만으로 배경, 입고 있는 옷 등은 모두 AI로 처리했다.ⓒGS샵
단순 여행 상품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AI 영상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GS샵은 패션 방송을 위한 자체 AI 애플리케이션을 약 3개월에 걸쳐 제작했다.애플리케이션을 통해 PD들은 가상 모델을 활용한 패션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프로그램은 외형 조건과 촬영 환경을 설정하면 AI가 이미지와 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방식이다. 기존 수개월이 소요되던 작업이 수일 내로 단축되면서 제작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이렇게 만들어진 AI 콘텐츠는 약 20편으로, 홈쇼핑 방송에도 실제로 쓰이고 있다. 기존 2~3개월이 필요했던 작업이 AI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5일 이내로 줄었고, 제작비도 50만원 이하로 낮아졌다.완성도가 높은 AI 영상의 경우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디자인적 부분은 영상아트팀과의 협업으로 밑작업을 진행한다.AI 제작을 확대한 결과, GS샵이 올해 하반기 5개월 동안 AI로 제작한 광고·인서트 영상은 약 300편에 이른다. -
- ▲ GS샵의 방송에서 비 오는 모습을 AI로 연출하고 있다. ⓒ남수지 기자
AI와 홈쇼핑 방송 스튜디오를 접목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AI 스튜디오'란 실제 스튜디오 화면에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더해 가상의 공간을 구현하는 시스템이다.예를 들어, 겨울옷을 판매하는 방송에서 AI로 눈이 오는 효과를 내는 등 시청자에게 보다 몰입감을 전달하는 것이다. -
- ▲ 왼쪽 위부터 차례대로 GS샵 방송 스튜디오, 스튜디오 조명, 조정실. 조정실에서 AI 스튜디오를 제작하기도 한다. ⓒ남수지 기자
AI 기술의 적용은 고객을 사로잡는 효과를 불러왔다.GS샵 관계자는 "방송에서 AI를 활용하면 고객이 채널을 돌릴 때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며 "이젠 상품 판매를 넘어 이미지를 전달하는 광고 효과까지 극대화 해야 하는 상황에서 AI 콘텐츠 활용이 방법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목재 세트를 주로 이용했던 시기와 비교해 연간 폐기물을 약 18톤 가량 감소시키는 등 친환경을 중요시 하는 트렌드에도 맞아 떨어진 결과를 낳고 있다.이러한 긍정적인 효과에 힘입어 AI 스튜디오를 도입한 방송은 지난해 7월 기준 월 160여 회에서 9월 370여 회로 껑충 뛰었다. 월 약 600회의 방송을 한다고 봤을 때 약 62%에 AI 스튜디오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이찬종 GS리테일 홈쇼핑BU 영상제작부문장은 “국내 홈쇼핑을 처음 선보인 GS샵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혁신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AI 기반 방송제작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AI 기술 기반의 방송 혁신을 통해 시청자에게는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협력사 매출 증대에 기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