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삶의 질 악화, 만족도 6.5점에 그쳐고립·저신뢰·경제난이 복합적으로 작용30대 초반 '삶의 질' 최악… 자살률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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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 국가 15~29세 삶의 만족도 (2021~2023년 평균).ⓒ국가데이터처
우리나라 청년의 삶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10명 중 7명은 일자리와 소득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10명 중 3명은 '번 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회진출이 본격화된 30대 초반은 20대보다 일자리와 소득의 만족도가 낮고 자살률은 높아 '삶의 질'이 더 좋지 않았다.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연구원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2025 청년 삶의 질 보고서'를 발표했다. 건강·여가·고용·임금·신뢰·공정·주거 등 12개 영역, 62개 지표를 종합해 청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종합 분석한 첫 보고서다.2023년 기준 임금근로자 중 일자리에 만족하는 청년은 36%에 그쳤다. 30∼34세는 33.8%로 19∼24세(39.8%)와 25∼29세(36.0%)에 비해 낮았다.2015년 이후 청년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30대 초반은 2021년 34.5%에서 소폭 하락했다.청년층 소득 만족도 27.7%에 그쳤다. 30∼34세(26.3%)는 2019·2021년 조사 당시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0대보다 낮았다.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쳤다.식습관 변화 등으로 30~29세 남성 비만율은 2023년 50.4%를 기록했고 30대 여성 비만율도 27.3%로 나타났다.번아웃 경험률은 32.2%로 남자(28.6%)보다 여자(36.2%)가 7.6%포인트(P) 높았다. 연령별로는 25~29세(34.8%)가 가장 높았다.지난해 청년층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34세가 28.5명으로 가장 높았고, 25∼29세(26.5명), 19∼24세(17.7명) 순으로 나타났다.청년층의 사회적 신뢰도도 무너지는 모습이다. 2014년 대인신뢰도는 20대와 30대에서 모두 74.8%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각각 53.2%, 54.7%로 약 20%P 하락했다.계층 이동에 대한 기대도 낮았다. 본인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 청년은 27.7%에 그쳤다.학력 간 인식 차도 뚜렷해져 고졸 이하(21.6%) 청년의 기대 수준은 대학원 재학 이상(41.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청년의 삶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0점에 머물렀다.'세계행복보고서' 기준으로 우리나라 청년(15∼29세)의 삶의 만족도(2021∼2023년 평균)는 OECD 38개국 중 31위에 머물렀다.지난해 청년(19∼34세) 인구는 1040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1%다. 1인 가구 청년 비율은 25.8%로 2000년(6.7%) 대비 크게 늘었고, 고시원·고시텔 등 주택 이외 거처에 사는 청년 가구 비율도 5.3%로, 일반 가구(2.2%)보다 높았다.결혼과 출산도 갈수록 늦어지는 추세다. 30∼34세 남성과 여성의 미혼율은 각각 74.7%, 58.0%로 2000년 대비 급증했다. 지난해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로 여성의 첫째 아이 평균 출산 연령은 33.1세까지 높아졌다.보고서는 "사회적 관계를 통한 안전망이 약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청년의 가족관계 만족도는 높아진 반면 대외신뢰도는 하락한 것은 사회적 관계가 위축됐음을 시사한다"며 "청년들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확장할 수 있도록 사회참여 기회의 증대, 디지털 환경에서의 교류 기회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