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기획처 분리 앞두고 핵심 라인업 재정비조용범, 예산 총괄라인 4개 직위 모두 거친 첫 실장세정 베테랑 조만희 국장, 세제실장에 승진 발탁
  • ▲ 조용범(왼쪽) 신임 예산실장과 조만희 신임 세제실장. ⓒ기재부
    ▲ 조용범(왼쪽) 신임 예산실장과 조만희 신임 세제실장. ⓒ기재부
    기획재정부가 조직 분리를 앞두고 예산실장과 세제실장 인사를 단행했다. 

    기재부는 16일 조용범(54) 예산총괄심의관을 신임 예산실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조 신임 실장은 제주 출신으로 제주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3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제주 출신이 예산실장에 기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예산기준과장, 행정예산과장, 국토예산과장, 농림해양예산과장, 예산정책과장 등 예산 분야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예산통’으로 평가된다. 또 기재부 대변인과 사회예산심의관을 지냈고, 일본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수석전문관, 대통령비서실 파견 근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조 실장은 정해방 차관 시절 이후 20년 만에 예산실 총괄 라인인 예산총괄계장–예산총괄과장–예산총괄심의관(국장)–예산실장 등 4개 직위를 모두 거친 첫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과장 시절인 2013~2015년 기재부 노동조합 설문에서 3년 연속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내년 1월 2일 기재부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되면, 조 실장은 기획예산처로 자리를 옮겨 이재명 정부 첫 예산실장으로서 2026년도 본예산 총지출 727조9000억원 규모의 재정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한편 세제실장에는 조만희(56) 조세총괄정책관이 임명됐다. 

    조 신임 실장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40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경산·양천·서초세무서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조세법령개혁팀장, 조세정책과장, 소득법인세정책관 등 세제실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한미경제연구소(KEI), 세계관세기구(WCO),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등에서 파견 근무한 경력도 있다. 조직 분리 이후에는 구윤철 부총리가 이끄는 재정경제부에서 세제실장 역할을 이어간다.

    이번 인사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1급 인사로 앞서 지난달 유수영 대변인, 강영규 재정관리관, 황순관 기조실장이 임명된 바 있다.